성완종 내일 검찰 소환...정동화 비자금 고리 집중추적

성완종 내일 검찰 소환...정동화 비자금 고리 집중추적

2015.04.02. 오전 10: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남기업 자원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성완종 회장이 내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됩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서는 정동화 전 부회장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검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성완종 회장이 내일 검찰에 나온다고요?

[기자]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내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됩니다.

앞서 성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다음 주에 검찰에 나오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검찰과 일정을 다시 조율해 최종적으로 내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성 회장은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성 회장 일가가 계열사 등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거래대금을 부풀려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캄차카 석유 개발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성공불융자금 330억 원을 빌린 뒤 일부를 회사 부실을 메우는 등 정해지지 않은 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검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이어 '숨은 실세'로 알려진 부인과 금고지기로 알려진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잇따라 소환해 성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 다지기에 주력해 왔는데요.

일단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구체적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만큼 성 회장 소환으로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성 회장 소환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포스코건설 비자금 관련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검찰은 비자금이 정동화 전 부회장에게 전달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연결고리 규명의 핵심인물로 지목한 인물은 이미 구속된 컨설팅업체 대표 장 모 씨입니다.

두 사람은 학연으로 얽혀 있는데다, 장 씨의 경우 이미 여러 사건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포스코 비자금 조성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장 씨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의 경위와 전달 과정은 물론 정관계 로비로까지 이어지는 단서가 있는지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사업을진행하면서 하청업체인 흥우산업을 통해서 46억 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 씨를 통해 다른 하청업체 2곳에서 20억 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 역시 포착했는데요.

검찰은 여러 경로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결국에는 그룹 최고위층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단서 확보를 위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