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大폭발 가능성은?

백두산 大폭발 가능성은?

2015.04.02. 오후 5: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에 대해 집중분석해 보는 특급추적 시간입니다. 오늘 추적할 사건은 바로 이 사건입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수상합니다. 화산, 지진 등 여러 가지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그마고 품고 있는 백두산은 언젠가는 폭발하게 되어 있죠. 과연 언제일까요?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먼저 영상으로 추적해 봤습니다.

과거 사례를 봐도 화산폭발의 피해는 엄청난데요. 백두산 역시 1000년 전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백두산이 그때와 똑같은 분화를 일으킨다면 유럽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북미까지 여름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안전처 백두산 화산대응기술개발사업단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충북대 이승수 교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백두산 분화 얘기는 많이 나왔던 얘기고요. 언제쯤이 될까, 과연 진짜 그럴까, 이런 의구심이 상당히 오랫동안 있어왔는데요. 이 문제점에 대해서 하나하나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백두산은 휴화산이다, 활화산이다, 내용이 좀 엇갈리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지질학적으로 봤을 때 과거 1만년 이전에 한 번이라도 폭발한 흔적이 있거나 역사적인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활화산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두산 같은 경우에는 최근 분화가 예를 들어서 한 100여 년 전이라고 보면 활화산이 틀림없습니다.

[앵커]
백두산은 활화산이고 그 중에서도 위험한 화산이라고 꼽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과거에, 그러니까 100년 전에도 한 번 폭발한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과거에 언제, 어떻게 폭발했는지 한번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들이 백두산이 언제 폭발했는지 그래픽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는데요.

939년 대폭발이 일어났고 100년 전인 1903년에도 마지막 폭발이 일어났고요. 2002년에는 한 달에 최대 250여 차례 화산지진이 감지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939년에 대폭발이 일어났다, 어느 정도였습니까?

[인터뷰]
지구 역사상 남아 있는 흔적들을 통해서 추적할 수 있는 화산폭발 흔적들이 여러 개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백두산은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굉장히 큰 폭발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과거 1000년 전 분화가 939년경이다, 이렇게 발표를 하셨는데 그런 것 같은 경우에는 화산이 터지게 되면 나무가 순식간에 소실되어 버리게 됩니다. 그것을 탄화목이라고 하는데요. 그 탄화목을 이용해서 탄소연대측정을 통해서 그와 같이 정밀한 연대를 추정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앵커]
저런 화면만 봐도 무시무시합니다. 그래서 화산폭발의 징후를 미리 아는 게 중요할 텐데요. 두 번째 내용을 확인해 볼까요? 화산폭발의 징후가 어떤 게 있을까 할 때 지진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백두산이 분화의 조짐을 보인다는 말이 많이 나오게 된 게 지금으로 부터 10년 전 쯤입니다.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을 했고 그 활발한 징후 중 하나가 화산성 지진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한 달에 250회 이상 발생을 했었습니다, 4, 5년간. 그것이 가장 화산분화의 주요 징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 밖에 다른 징후가 나타나는 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백두산에는 온천이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무래도 밑이 뜨거워지면 온천 온도도 올라갈 것 같고 그런데 그렇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화산성지진뿐만 아니라 지형이 변하게 됩니다. 마그마가 올라오면서 융기하기 때문에 지형이 변하게 되는데 백두산이 한창 활발하던 10여 년 전을 보면 백두산 천지 근처가 약 60cm 정도 벌어진 게 감지가 됐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소강상태로 빠지면서 이게 줄어들었고요. 그 이후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온천의 수온이 올라간다든지 아니면 유해가스, 화산성 가스죠. 화산성가스의 분출량이 늘어나면서 백두산 일원 지역의 나무들이 고사된 흔적들이 꽤 남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징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최근에 와서 그런 폭발 징후들이 더 많아졌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2006년에 활발했던 전조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하나 유의할 것은 최근 중국 지진국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에 의하면 화산성 가스의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계속 주의해서 관찰하고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는 화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10여 년 전에는 활발하게 움직이다가 5년 전 정도부터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거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고 불리지 않습니까? 관측연구소를 마련해서 상태를 계속 관측해 왔는데 이번에 한국과 중국이 공동연구를 하기로 한 건데요. 한국지질자원연구소죠. 백두산 현지탐사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잠시 인터뷰를 듣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이윤수, 지질자원연 국토지질연구본부]
"마그마의 거동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장비들을 설치를 해서 그것들을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거거든요. 이것은 전 세계에서도 첨단에 해당되는 그런 부분입니다."

[앵커]
지질연구소, 그리고 중국이 공동연구를 한다고 하는데 어떤 연구를 하는 거고 또 어떤 결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지금 이게 마그마챔버라고 얘기하는데요. 암석이 고온으로 녹아있는 방이 백두산 천지 밑에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추정일 뿐이지. 왜냐하면 지하 수십m도 아니고 수 km 밑이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불가능한데. 이번 연구 같은 경우에는 우선 향후 3년 동안 직접 시추를 안 하고 비파괴검사식으로 해서 그 안의 구조를 미리 선제적으로 파악한 이후에 그다음에 2017, 2018년 경부터 아마 시추를 시도할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는 경우이고요. 만약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그 안에 들어있는 암질의 특성이라든지 현재 상태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데이터를 취득함으로써 이 백두산이 언제 폭발할 것이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단은 시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하셨는데. 백두산이 워낙에 큰 화산이다보니까 이런 연구를 실질적으로 우리가 분화의 그런 시점까지 알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현재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현재는 분화에 대한 시기라든지 이런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그와 같이 직접적으로 마그마를 시추할 정도의 연구가 진행된다면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내일 언제, 모레 언제 같은 정확한 날짜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 화산이 현재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아니면 계속 소강상태이다, 이런 유의 판단을 내리는 데이터의 확보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마그마 말씀하셨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지 10km 마그마. 그러니까 천지 주변에 10km 아래에 있는 마그마를 직접 탐사를 한다는 건데요. 마그마가 굉장히 뜨거운 물체 아니겠습니까. 그게 가능합니까?

[인터뷰]
지금까지 시도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습니다마는 국내에서 시도하는 것, 중국과 협력해서 시도하는 것들이 그와 같은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요. 마그마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1000도 이상의 암석이 녹아 있는 상태니까요. 그 시료를 채취해서 지상으로 가져와서 조사를 할 텐데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보면 저는 가능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이 방송을 보면 가장 궁금한 건 백두산이 진짜 폭발할 건가, 언제 할 건가, 이 부분 아니겠습니까. 폭발합니까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인터뷰]
폭발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수 없다고 대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아까 활화산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은 이 화산은 활동 중이고 그 활동이라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1년, 2년의 주기가 아니고 200년, 300년 또는 2000년, 3000년의 주기일지 모르지만 하지만 이 화산은 폭발할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화산이기 때문에 항상 선제적으로 대비책을 세우고 있어야 하는 위험한 요인중 하나라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폭발한다고 하면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만약에 다음 주에 폭발한다고 한다면 직전에는 이상징후를 알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아까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본의 온타케화산 같은 경우에는 전혀 예고 없이 그냥 폭발을 했거든요. 또 어떤 경우에는 일주일 또는 한 달, 길게는 2, 3년 정도 주기적으로 징후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건 화산체의 형상화고 그 안에 있는 지반의 구조라든가 암질의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결국 똑같은 얘기를 또 말씀드려야 되는 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언제 폭발할지는 모니터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런데 활화산이니까 결국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것처럼 화산도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한번 폭발할 수 있다, 결국은 폭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네 번째 키워드 보면서 좀더 얘기를 나눠볼까요? 지구 북반구일조량 감소, 기온 저하. 이 키워드만 봐도 좀 떨리는데. 만약에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정말 저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인터뷰]
백두산이 예를 들어서 1903년 말씀하신 것처럼 소규모로 폭발한다면 이와 같은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겠습니다마는 지금 밝혀진 바와 같이 약 1000여 년 전에 폭발했던 것처럼 굉장히 대규모로 폭발을 하게 된다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유사한 예로 1800년대 초에 인도네시아의 템보라라는 화산이 거의 같은 규모로 폭발을 했었는데 그 당시 역사 기록에 남은 것을 보면 유럽의 여름에 냉해가 왔었습니다. 북반구 전역에 이와 같은 영향이 끼쳐질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화산재로 인해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잖아요? 화산재로 인한 피해가 더 무섭다고 하는데 어떤 피해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화산이 폭발하게 되면 우선 가까운 곳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그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릴 것이고 그리고 고온의 가스가 멀리까지는 반경 100km까지 미치면서 아주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와 인명피해를 낳게 됩니다. 실제로 지구 역사에 남아 있는 것 중에 화산피해로 인해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대부분 근처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폼페이라든지 콜롬비아의 1985년에 일어났던 화산 같은 경우에는 하룻밤 사이에는 2만 3000여명이 사망을 했어요. 그런데 남한 같은 경우에는 백두산으로부터 500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근접 재해로부터는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화산재가 과연 1000년 전과 같이 그렇게 강하게 폭발하는 경우에는 결국 휴전선을 넘어서 남한까지 오는 데 6시간에서 12시간이면 도달을 하게 됩니다. 바람 방향이 북쪽에서 불어오는 경우에는요.

[앵커]
몇 시간이요?

[인터뷰]
6시간 사이에서 12시간 사이에 남한 전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물론 시간 차이는 있겠죠. 제주도와 서울 같은 경우에는 서너 시간 차이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럴 경우에는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하겠습니다마는 첫 번째는 만약 백두산이 폭발을 한다면 동북아의 항공운항이 전면 서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서 백두산이 그와 같은 큰 규모를 상정하고 있을 때 그것보다 1000분의 1 규모였던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혹시 기억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4월, 5월에 걸쳐서 유럽의 약 19만 편의 항공편이 결항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백두산은 터진다면 그것보다 1000배의 규모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생각만해도 끔찍한데요.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해서 백두산 화산폭발 대응을 위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012년부터 시작해서 국민안전처, 구 소방방재청이었죠. 백두산화산방지대응사업단을 구축을 하고 거기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는 화산이 터졌을 때 한반도에 어떤 영향이 있겠느냐, 가령 경제적으로 어떤 피해가 있을 거며,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농축산물에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피해가 있을 거며 어느 지역이 가장 위험할 것이냐, 이런 류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비단 그것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피해를 저감시킨다거나 아니면 예방한다거나 아니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이와 같은 연구도 수행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꼭 국민안전처뿐만 아니라 가령 국토부라든지 환경부라든지 기상청이라든지 각 부처가 해야 될 업무라든지 이런 유의 것의 연구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연구는 꾸준히 해야 겠군요.

[인터뷰]
결국은 언젠가는 폭발할 수 있는 화산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두 말 할 나위 없겠습니다.

[앵커]
백두산 폭발에 대비해서 한국과 중국 연구진이 공동연구를 시작했고 이번에 중국쪽뿐만 아니라 북한쪽 백두산도 연구를 한다고 합니다. 화산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북대 이승수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