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국내 최대 공무원노조인 우정사업본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의혹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개혁 특위를 이끌다 당선된 기존 위원장이 수사 선상에 올랐는데,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도 이뤄졌습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23일, 조합원이 3만 명에 이르는 전국우정사업본부의 제 30대 노조위원장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대의원 368명이 참석했고, 기존 위원장 김 모 씨가 187표를 얻어 7표 차이로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선거 직전 김 당선인이 지역 대의원 3명에게 현금 100만 원씩을 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파문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우정노조 간부]
"선거 관련해서 오는 것은 다 알았고요. 만나서는 핵심공약 뭐 토요집회 폐지라든가 직선제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부탁했고요. 같이 오신 분이 봉투를 하나 주더라고요."
이틀 뒤, 김 당선자가 경기 의정부 지역에 사는 또 다른 대의원을 만나러 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노조 간부 한 명과 함께 방문한 김 당선자가 뭔가를 경비실에 맡기고 돌아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경찰은 앞서 접수한 고발 내용 등을 토대로 김 당선자의 측근 2명을 조사하고, 서울과 세종시에 있는 노조 사무실도 압수 수색해 당선자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했습니다.
김 당선자는 금품 살포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대의원들에게 건넨 건 격려금이었고, 아파트를 방문해 경비실에 맡긴 것도 음료수일 뿐이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 당선자]
"출범식 때 그 비용으로 쓰시라고 지부장에게 줬던 돈이고요."
하지만 당시 제주 지역에 출범식은 전혀 예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우정노조 간부]
"처음에는 안 받는다고 하니까, 관례상 주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출범식 때 쓰라고 해서... (출범식이 예정돼 있었습니까?) 출범식은 전혀 예정도 안 돼 있었고요."
김 당선자는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위원장이 된 뒤 우정노조 조합원 3만 명을 이끌어 왔습니다.
최근 진행된 공무원연금 대타협에서는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한국노총 입장을 대표해온 중진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김 당선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국내 최대 공무원노조인 우정사업본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의혹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연금개혁 특위를 이끌다 당선된 기존 위원장이 수사 선상에 올랐는데,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도 이뤄졌습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23일, 조합원이 3만 명에 이르는 전국우정사업본부의 제 30대 노조위원장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대의원 368명이 참석했고, 기존 위원장 김 모 씨가 187표를 얻어 7표 차이로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선거 직전 김 당선인이 지역 대의원 3명에게 현금 100만 원씩을 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파문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우정노조 간부]
"선거 관련해서 오는 것은 다 알았고요. 만나서는 핵심공약 뭐 토요집회 폐지라든가 직선제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부탁했고요. 같이 오신 분이 봉투를 하나 주더라고요."
이틀 뒤, 김 당선자가 경기 의정부 지역에 사는 또 다른 대의원을 만나러 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노조 간부 한 명과 함께 방문한 김 당선자가 뭔가를 경비실에 맡기고 돌아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경찰은 앞서 접수한 고발 내용 등을 토대로 김 당선자의 측근 2명을 조사하고, 서울과 세종시에 있는 노조 사무실도 압수 수색해 당선자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했습니다.
김 당선자는 금품 살포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대의원들에게 건넨 건 격려금이었고, 아파트를 방문해 경비실에 맡긴 것도 음료수일 뿐이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 당선자]
"출범식 때 그 비용으로 쓰시라고 지부장에게 줬던 돈이고요."
하지만 당시 제주 지역에 출범식은 전혀 예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우정노조 간부]
"처음에는 안 받는다고 하니까, 관례상 주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출범식 때 쓰라고 해서... (출범식이 예정돼 있었습니까?) 출범식은 전혀 예정도 안 돼 있었고요."
김 당선자는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위원장이 된 뒤 우정노조 조합원 3만 명을 이끌어 왔습니다.
최근 진행된 공무원연금 대타협에서는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한국노총 입장을 대표해온 중진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김 당선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