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시신 추가 발견...수사 급물살 탈까?

시화호 시신 추가 발견...수사 급물살 탈까?

2015.04.07.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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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훼손된 시신 일부를 추가로 발견해 조사한 결과 40대 중국동포로 확인됐습니다.

어젯밤에는 머리가 발견됐고 오늘 오전에는 손목과 발목을 찾았는데요.

지문이 크게 훼손되지 않아 피해자 신원을 빨리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오늘 오전 발견된 시신 손에서 지문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중국 동포 42살 한 모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씨는 입국 당시 법무부에 지문을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국내 체류하던 한씨의 남편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도 이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화호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는 것은 사실상 시간 문제였습니다.

시신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육안으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이고,

또 결정적으로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 손 부위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
"가장 중요한 건 사체의 일부분이라도 찾아야 되는 것입니다. 특히 지문을 뜰 수 있는 손부위, 이런 데는 꼭 찾아야 될 입장이고요. 그리고 일단 경찰 입장에서는 수색을 따로 하고 수사팀은 일단 미귀가자라든지 실종돼서 최근에 집에 귀가하지 않고 있는 여성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여성분들을 일일이 찾아가지고 가족들하고 연계해서 사체에서 나온 DNA하고 지금 가족들이 신고를 했으면 가족들 DNA채취가 가능하거든요."

시화호는 경기도 안산, 그리고 시흥 화성에 걸쳐있는 인공호수로, 대규모 습지가 조성되어 있는 곳인데요.

시화호 방조제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많이 발생했던 곳인데요.

지난해 3월에도 시화호 인공섬 건설현장에서도 머리가 없는 남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42살 우 모 씨, 신원은 확인했지만 피해자 행적이나 사건 내역은 파악하지 못해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
"손이 있어서 지문을 채취해서 즉시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다만 그 당시 목부위가 없었습니다. 목부위는 국과원에서 추정하는데 이게 목이 부패가 진행되는 바람에 누가 인위적으로 자른 것인지 아니면 부패과정에서 잘려나간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 이렇게 판정을 내렸거든요."

이번에 훼손된 여성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지난 3월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지점과 불과 8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화호 방조제에는 입구 쪽을 제외하고 CCTV가 없다는 점, 그리고 바다에 시신을 유기하면 완전 범죄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간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배상훈, 프로파일러]
"시화호 자체라는 것이 이런 시신을 숨기기 쉽고 훼손된 것을 숨기기 쉽고 은닉하기 쉬운 공간이라는 특징은 분명 있습니다. 보통 산에 묻는다고 하는데 아주 깊게 묻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언젠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이제 바다로 유기한다는 것은, 그 가능성은 떨어지는 거죠. 왜냐하면 바다 멀리 가는 것은 완전 범죄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심리는 충분히 좀더 치밀하고 범죄심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일단 시화호 진입 도로에 설치된 CCTV 영상은 모두 확보했습니다.

일단 지난 4일과 5일 이곳을 통과한 차량 천 600여대를 1차로 추려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시신이 발견된 방조제 쪽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목격자도 없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정확한 피해자의 신원이 나온 만큼 범인을 특정하는데 한결 유연하다고 말을 합니다.

피해자와의 원한 관계나 치정, 금전 문제 등이 얽힌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누군가 바다에 시신을 유기해 완전 범죄를 계획했지만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는 사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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