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중 숨진 정·재계 인사는?

검찰 수사중 숨진 정·재계 인사는?

2015.04.09.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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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사기, 횡령, 배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남긴 유서에는 자신은 억울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요.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다 숨진 정재계 인사는 누가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 2009년 5월, 이명박 정부 당시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 뒷산의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재임중 친인척 비리 혐의로 전직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수사를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거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는 결국 문패를 내려야 했는데요.

그간 검찰이 중요한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핵심 피의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바람에 '강압 수사' 논란이 제기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수사 자체도 흐지부지된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다 숨진 인사 가운데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인물은 고 정몽헌 회장입니다.

정 회장은 비자금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뒤 2003년 8월 4일 집무실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이듬해에는 피의자 다섯 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2004년 2월 운수업체에서 뇌물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받은 부산국세청 공무원 전 모 씨가 승용차에서 분신한 뒤, 다음 날 같은 회사에서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구치소에서 목을 매 숨졌습니다.

같은 해 3월에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뛰어들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건평 씨에게서 인사청탁 대가로 3,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였습니다.

남 전 사장이 자살하기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좋은 학교 나오신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회견을 했습니다.

이어 4월에는 건강보험공단 재직 시절 납품비리 의혹으로 조사 받은 박태영 전남지사가 한강에 몸을 던졌습니다.

전문대 설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던 이준원 파주시장도 6월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05년에는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세 차례 조사를 받은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이 집에서 목을 매 숨졌습니다.

2006년 경찰청 차장 비서였던 강희도 경위는 브로커 윤상림 사건에 연루됐지만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은 채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같은 해 현대차 사옥 인허가 비리로 검찰에 불려갔던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은 한강에 투신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에는‘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 모 경위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전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검찰 수사팀은 압박 수사가 또 화를 불렀다는 여론의 부담를 떠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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