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잠적에서 발견까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잠적에서 발견까지...

2015.04.09.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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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을 감췄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약 10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을 보이며 결백함을 주장한 지 하루 만입니다.

잠적부터 시신 발견까지, 성 전 회장의 오늘 행적을 알아보겠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사라진 것은 오늘 새벽 5시쯤이였습니다.

성 전 회장이 몇 시간이나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끊기자 큰 아들이 찾아 나섰지만 발견된 것은 '억울하다, 자살하겠다'는 유서 뿐이었습니다.

유서를 발견한 둘째 아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은 8시 10분, 성 전 회장이 사라진 지 이미 2시간이나 경과한 뒤였습니다.

성 전 회장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8시 40분, 평창동 인근이었습니다.

자택인 청담동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평창통 인근을 집중 수색했는데요.

성 전 회장의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된 것은 평창파출소 CCTV였습니다.

등산복 차림으로 파출소 뒷산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는데요.

이를 확인한 경찰이 1,3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지만 수색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성 전 회장의 휴대폰을 통해 이동 신호가 다시 잡힌 것은 9시 33분, 북한산 형제봉 능선 부근이었습니다.

성 전 회장이 보유한 휴대폰 2대의 신호가 모두 평창동 금강빌리지 인근으로 확인되면서 화정박물관과 인근 산을 중심으로 수색이 집중됐는데요.

9시 33분 이후로는 그 어떤 움직임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약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쯤, 수색견을 동원해 수색중이던 경찰이 형제봉 등산로 인근에서 나무에 목을 맨 채 숨진 성 전 회장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청담동 자택을 나와 북한산 등산로까지 찾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유서에는 어머니 옆에 묻어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는데요.

성 전 회장의 죽음이 향후 자원개발 수사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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