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죽는 순간까지 구원의 손길 기다렸나

성완종, 죽는 순간까지 구원의 손길 기다렸나

2015.04.10.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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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 생을 정리를 하려는 사람이 휴대전화를 2개 가져갔단 말이에요. 그리고 아는 기자한테 자신의 억울함을 꼭 기사화해 달라,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절박함도 있고 휴대전화 가지고 간 게 특이하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제가 만약에 거기 가서 자살을 하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갔다면 자살하러 간 사람이 휴대전화를 뭐하러 가져갔을까 하지만 왜 자살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그분의 마음속의 원인을 먼저 봐야 될 것 같아요.

본인은 지금 굉장히 억울함을 호소했죠. 나는 원래, 예를 들면 처음에는 수사가 횡령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횡령을 전혀 하지 않았다. 어떠한 돈도 나에게 오지 않았고 자신의 본인의 재산은 거의 없다라고 유족들은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나는 이렇게 횡령에 대한 수사에 어떠한 잘못도 없었는데 그것을 별건수사인 다른 사기나 다른 것으로 점점수사가 확산되면서 나를 몰고 갔다는 거죠. 그래서 나는 너무 억울하고 이 억울함을 수사에서 풀지 못하고 결국 나는 자살로 선택을 하겠다 하면서 내 억울함을 자살로 알리려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잠깐 교수님 설명하셨지만 핸드폰을 가져가서 다른 언론사들이랑도 접촉을 시도했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끝까지 나는 억울하다는 걸 밝히고 싶었던 그런 심정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일반적인 자살의 경우는 가장 핵심되는 게 희망이 없다라는 내가 생각을 하는 게 가장 큰 자살 이유 중 하나인데 이분은 희망이 없다라기보다도 굉장히 죽는 순간까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연락을 취할 방식을 유지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저는 반대의 생각도 좀 해 봐요. 물론 하시고 싶은 말을 많았겠지만 어딘가 로부터 걸려올 한 통의 전화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전날 밤 기자회견을 하면서 그동안 본인이 쌓아왔던 그 수많은 인맥들을 향해서 나의 억울함을 들어달라라고 눈물로서 호소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밤사이 혹은 아침까지 본인이 아침에 나가서 실종됐다는 게 뉴스에 나왔을 것이고 사실 요즘 스마트폰들은 자기의 실종 소식조차도 자기가 뉴스를 보고 있었을 거예요. 그러면 이때쯤인가는 적어도 한번쯤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다가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시신은 오후 3시 반쯤에 발견됐지만 마지막으로 통화 추적이나 이동경로를 보면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까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시간을 되돌려보면 저희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9시부터 속보로 계속 전해 드렸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모바일을 통해서 다 확인이 됐기 때문에 아마 본인 스스로도 그런 것들을 확인하지 않았나. 그러나 마지막까지 자신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것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인터뷰]
양 변호사님이 말씀을 하셨듯이 일리가 있는 것이 흔히 말하는 마당발로서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했거든요. 그래서 자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줬을 겁니다. 그렇다면 정계에도 있고 관계도 있었겠죠. 그런 인맥이. 인간 관계가 있었는데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이럴 때 힘이 되어 줄 사람이 나올것이다, 그런 기대도 인간이니까 할 수 있었겠죠. 특히 아주 절박한 그런 사고에서 누군가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그동안 맺었던 수많은 관계자들 그중에서도 힘있는 사람도 있고 정치인도 있고 있을 테니까 그분들이 나를 위해서 뭔가 어떤 역할을 해주겠다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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