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통령 없는 '안산 추모식' 전면 취소

유가족, 대통령 없는 '안산 추모식' 전면 취소

2015.04.16.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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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안산 방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예정됐던 안산 추모식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슬픔에 빠진 안산시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공공기관 곳곳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인터뷰:유지훈, 대학생]
"사이렌 소리를 듣고 세월호 유가족 분들의 애통했던 마음들이 생각나는 것 같고..."

같은 시각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에서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이 이뤄졌고, 안산 합동분향소에는 생존 학생을 포함한 단원고 재학생 8백여 명과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허지현, 안산시 원곡동]
"같은 안산 시민으로 많이 도움이 되지 못 해서 마음이 무겁고, 유가족들이 바라는 대로 빨리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서 사건이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는 일반인 희생자들의 추모식이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안산에서 예정됐던 416합동분향식을 비롯한 추모행사는 모두 취소됐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안산 추모식에 참석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한 확답을 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인터뷰: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참사 후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로 하여금 어떤 추모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눈물 흘릴 자유조차 가로막는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에게 매우 서운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년이 지났지만 추모식마저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정부와 유가족들의 갈등은 깊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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