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불 지른 노점상들 "구청 단속 불만"

화단에 불 지른 노점상들 "구청 단속 불만"

2015.04.16.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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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대로변 화단에 불을 지른 노점 상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점으로 생계를 꾸리는 이들을 구청이 무리하게 단속했다며 반발한 건데, 구청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더니, 화단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휘발유를 뿌리고 곧바로 불을 붙입니다.

불길은 삽시간에 번집니다.

피의자들이 불을 질렀던 벤치와 화단입니다.

지난해 구청이 이곳에서 영업하던 노점들을 철거한 뒤 세운 것들입니다.

불을 지른 이들은 근처에서 노점을 운영하던 42살 김 모 씨 등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남구청이 노점들을 철거하자 반발한 겁니다.

강남구청은 재작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집중적으로 불법 노점 단속을 벌여 노점 120여 곳을 철거했습니다.

피의자들은 겨우겨우 생계를 꾸려가는 노점상들을 구청이 무리하게 단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피의자]
"치밀한 계획 같은 건 법에서 판단해 주시겠지만 그런 건 없었고요, 먹고 사는 문제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 있던 노점 대부분은 주인 한 명이 점포 여러 개를 소유해 하루 매출만 수백만 원을 거두는 기업형으로 운영됐다는 게 구청 측의 주장입니다.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도 연간 2천 건이 넘어 단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기수, 강남구청 건설관리과 가로정비팀 주무관]
"지금 보시다시피 여기는 하루 백만에 가까운 유동인구가 있습니다. 어깨를 부딪칠 정도입니다. 여기에 노점을 깔아 놓고 장사를 하시면 보행에 어떤 불편이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경찰은 불법도로 점용 방지 시설에 불을 지른 혐의로 노점상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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