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08년 이전에도 수시로 회사자금 전달"

단독 "2008년 이전에도 수시로 회사자금 전달"

2015.04.18.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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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검찰 수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2008년 이전에도 회삿돈을 수시로 빼돌렸다는 당시 재무 책임자의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횡령 자금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검찰 수사가 당시 여야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 모 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남기업 최고 재무 책임자를 지냈습니다.

금고지기로 지목된 한 모 부사장과 함께 성완종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특별수사팀 출범 이후 전 씨가 YTN 취재진과 만나, 재임 당시 성 전 회장의 구체적 횡령 정황을 처음으로 털어놨습니다.

[인터뷰:전 모 씨, 전 경남기업 재무책임자]
(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계좌로?)
"아니요 가져가시죠. 달라그러시면 제가 드리기도 하고 비서가 가져가기도 하고. 천만 원씩은 아니고 몇 백만 원정도."

하지만, 성 전 회장이 회삿돈을 어디에 썼는지, 사용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전 모 씨, 전 경남기업 재무책임자]
(용처를 모르세요?)
"그건 전혀 모르죠. 그거 알면 되나요 큰일나죠. 필요한만큼 드리는 데 어디에 쓰는지 는 모르죠."

특히,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정치권 로비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정황을 알 만한 인물들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전 모 씨, 전 경남기업 재무책임자]
(일했던 때가 지금의 야권이 정권에 있을 때니까.)
"회장님 일정에는 관심을 안 가졌고 설령 본인 스케줄이 있더라도 비서실에서 다 관리하는 거지."
(그때는 누가?)
"그때도 박00 실장이 비서실장 할 때고 이00 씨."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삿돈 25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전에도 회사 자금 횡령이 이어졌다는 자금 관리인의 증언이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횡령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전 씨가 재직 중이던 기간은 노무현 정권 시기와 겹쳐 있어 수사 상황에 따라 당시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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