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복원' 총력전...핵심 참고인 이번 주 소환

'입체적 복원' 총력전...핵심 참고인 이번 주 소환

2015.04.19.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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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실제 정치권에 금품 로비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찰이 동선을 포함한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복원된 상황을 확인하고 금품 전달 진위를 가리기 위해, 이번 주부터 성 전 회장 핵심 측근들을 잇달아 소환할 방침입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완종 금품 리스트' 수사의 단초가 됐던 물증은 단 두 가지.

여권 인사 8명의 이름과 금액이 기록된 성 전 회장의 메모와 인터뷰 녹취 파일 뿐입니다.

실제,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인 복원과 고증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기록 조사를 거친 상세한 이동 경로 확인, 성 전 회장과 측근의 다이어리 30여 개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일정의 구체화와 관련 인물 확인.

그리고 압수한 사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20여 대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감식과 복구, 통화 내역과 위치기록 확인 등이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성 전 회장이 금품을 줬다고 주장한 시기를 전후한 회사 자금의 출입 내역까지 면밀하게 분석해 당시 주요한 상황이 상당 부분 복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완구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독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지난 2013년 4월 4일과 관련해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복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성 전 회장이 없는 만큼, 당시 정황을 손바닥 보듯 확인해야 진실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금품 공여자가 숨진 상황에서, 통상의 수사 방법과 절차로는 한계가 있다며, '색다른 방법'을 동원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까지 모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복원 작업 결과의 신빙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검찰 수사는 이제 핵심 측근 소환으로 옮겨갑니다.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 그리고 금품 전달을 부탁했던 전직 경남기업 임원에 대해 이번 주 중반부터 소환에 돌입합니다.

핵심 7인으로 분류되는 측근의 입에서 금품 리스트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술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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