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박준호 검찰 출석...경남기업 3차 압수수색

최측근 박준호 검찰 출석...경남기업 3차 압수수색

2015.04.21.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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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당초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던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조금 전 검찰에 나왔습니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금품 리스트의 진위를 가릴 핵심 참고인입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경남기업에 대한 3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임정 기자!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박준호 전 상무, 애초 예정시간보다 늦게 검찰에 출석했죠?

[기자]
박 전 상무는 30분 전쯤인 12시 반쯤 검찰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박 전 상무는 당초 10시 반까지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2시간 넘게 늦어진 겁니다.

박 전 상무는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출석이 늦어졌다며, 대부분 의혹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박 전 상무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
(늦게 오신 이유가 있습니까?)
"법무법인 조력을 받느라 늦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입니까?)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없죠."
(목격한 건 없습니까?)
"없습니다."
(비밀 장부가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없습니다."
(경남기업 내부에서 조직적인 증거 은폐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그런 일 없습니다."
(외부에서 회유 전화 받은 적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성 전 회장의 비서 역할을 담당하는 등 성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습니다.

검찰은 박 전 상무가 성 전 회장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관련 자료가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경남기업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빼돌렸는지와 은폐 사실이 맞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이미 검찰은 박 전 상무가 증거 은폐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박 전 상무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검찰이 경남기업 본사에 대한 3차 압수수색에 나섰는데요.

같은 장소에 대해 검찰이 세 번이나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조직적인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별수사팀은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있는 경남기업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CCTV 녹화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부 부서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회의록 등을 확보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압수수색은 지난달 18일과 지난 15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검찰은 경남기업에서 압수한 회사 CCTV 녹화파일과 컴퓨터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파일의 상당 부분이 지워졌거나, 특정 시간에 녹화 자체가 되지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경남기업 측이 잇따라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사건 관련 내부자료를 빼돌리려고 일부러 CCTV를 끈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경남기업 실무진들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정치권 인사 등 외부인사가 경남기업 관계자들에게 접촉한 뒤 증거를 인멸하도록 회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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