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내홍 심화...구조조정 차질 불가피

중앙대 내홍 심화...구조조정 차질 불가피

2015.04.25.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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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사구조 개편안을 둘러싼 중앙대의 내홍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전 정권에서 받은 특혜 의혹에 막말 파문까지 겹쳐 박용성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학사 구조조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학과제 폐지'를 발표한 중앙대.

내년 입시부터 학과 없이 신입생을 뽑게 되는 구조 조정안은 거센 학내 반발에 부딪혔고,

[인터뷰:김누리, 중앙대 교수 대표 비상대책위원장]
"학생들을 상대로 마치 실험을 하겠다는 이런 방식들은 지극히 위험하다."

2016년 입시부터 정시모집에서만 단과대별로 신입생을 뽑기로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캠퍼스 통합 등 구조조정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고, 이 과정에 당시 이사장이었던 박용성 회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인터뷰:이강석, 중앙대 교수협의회 회장]
"본·분교 통합이나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의 과정에서 벌어진 모든 불법적 행위는 모두 이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런 의혹에 대해 이사장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

설상가상으로 일부 교수들에게 보낸 막말 이메일 파문까지 겹치면서 박용성 이사장은 지난 22일 결국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교수 비대위 측이 박 전 이사장을 다음 주 초쯤 검찰에 고발하기로 해 내홍은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인터뷰:중앙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
"월요일이나 화요일, 지금 고발장 쓰고 있으니깐. 사립학교법 위반이 제일 큰 거고, 그다음이 이제 이번에 드러난 교수들을 모욕하고 협박한..."

학교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 사퇴 이후 변경사항은 없다며, 정해진 절충안대로 신입생을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중앙대 본부 관계자]
"그때 합의된 거라 합의된 사항을 지켜서 입학처에서 시행을 해야겠죠. 아직까지는 변경된 거 들은 거 없어요."

하지만 대학 측은 비대위 쪽 반발 등 박 전 이사장 사퇴를 둘러싼 학내 논란을 고려해 지난 23일 예정됐던 학사 구조 개편 '4자 협의회'를 연기했습니다.

사실상 학사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박 전 이사장이 사퇴한데다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 논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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