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생존만큼 재활치료도 중요

암 환자, 생존만큼 재활치료도 중요

2015.04.25.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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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의 발견과 치료술이 발달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률은 많이 높아졌는데요.

그런데 제대로 된 삶을 위해서는 생존 뿐만 아니라 적절한 재활치료가 꼭 필요한데, 이 재활치료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다행히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해 수술로 목숨을 건진 김 모 씨.

세월이 지난 최근 다시 서울의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팔에 림프부종이 심해졌기 때문인데 유방암 후유증때문인지도 몰랐다가 병을 더 키운 것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
"이런 설명을 전혀 듣지를 못했어요. 재활치료를 받으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두 달 전 간암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지만 재활치료가 전혀없었던 이 50대 남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몸의 근육이 약해져 혼자서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인터뷰:안 모 씨]
"이 다리 한번 보세요. 근육이 아예 없습니다. 퇴원은 꿈도 못 꿉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비단 이 두 환자뿐 아니라 암 생존자의 거의 대다수가 필요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 이후 정기검진을 받지만 암 자체의 재발 여부만 확인할 뿐 재활치료와는 거리가 멉니다.

암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과 이후에 이뤄져야 할 재활치료가 시스템으로 연결돼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같은 현상은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전국 재활의학 전문의 171명을 설문한 결과, 80%가 대장암과 부인암, 전립선암에 대해 재활치료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외견상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극소수 뇌관련 암 생존자 이외에 위암과 폐암, 간암 등 대부분의 암에 대해 재활치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양은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암 수술로 목숨을 건진 뒤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재활이 없으면 고장난 차를 타고 오솔길을 가는 것입니다. 재활치료는 수술 전부터 같이 고려돼야 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재활의학 전문의들은 지난달 처음으로 암재활학회를 만들고 암종별 재활치료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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