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7월부터 30억 이상 사찰 재정 공개

조계종, 7월부터 30억 이상 사찰 재정 공개

2015.04.27.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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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종이 사찰 투명화를 위해 1년 예산이 30억 원이 넘는 사찰부터 재정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공개 대상은 조계사와 석굴암을 포함해 사찰 43곳이 될 예정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승려들이 호텔에서 억대 도박을 벌인 사건.

비난에 휩싸인 조계종은 오랫동안 논의를 벌인 끝에 사찰 재정 투명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오는 7월부터 예산이 많은 사찰의 재정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직영사찰, 특별분담금사찰, 4등급(예산 30억 원 이상) 이상 사찰에 대한 재정 공개는 7월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보나 인터넷 홈페이지, 법회 등 각 사찰 마다의 방식으로 공개하고, 해당 사찰의 신도들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대상 사찰은 조계사와 봉은사, 낙산사, 석굴암을 포함해 모두 43곳입니다.

이 사찰 예산이 전체 예산의 60% 가까이 차지한다는 설명입니다.

내년부터는 예산 10억 원 이상, 내후년에는 2억 원 이상 사찰로 확대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산·결산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찰을 제재하는 방안은 올해 9월까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합리적 제재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여 9월에는 관련 종법개정안을 마련하겠으며, 11월에는 중앙종회에 관련 종법 개정안을 제출하도록..."

이와 함께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받는 사찰에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조계종 산하 입장료를 받는 사찰 64곳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사찰은 현재 22곳입니다.

종단이 가진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불교로 거듭나겠다는 조계종의 자정 노력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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