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난 검찰...혐의 추가해 영장 재청구

뿔 난 검찰...혐의 추가해 영장 재청구

2015.05.01.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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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원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구속 영장을 기각한 것을 놓고 검찰이 이례적으로 거세게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 회장을 다시 불러 혐의를 보강하고 추가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박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돈이 있으면 불구속이고 돈이 없으면 구속인가?", 며칠 전 법원이 장세주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검찰 관계자가 던진 말입니다.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해외 원정 도박에 쏟아부었는데, 불구속 수사를 받는다는 게 상식 밖이라며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결국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사흘 만에 장 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한 뒤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무자료 거래를 통해 12억여 원을 빼돌리고 대리점 업주에게서 골프장 회원권과 외제 승용차 등 5억여 원 정도를 받아 챙긴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또 동국제강 임직원들에게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전산 시스템에 있던 각종 거래 내역을 삭제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장 회장이 200억 원대 횡령과 100억 원대 배임, 80억 원대 상습 도박 등의 혐의 등으로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장 회장이 영장심사 직전 대출 등을 받아 106억 원을 갚았다는 점을 감안해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영장 재청구에 앞서 지난 2004년에도 장 회장이 유사한 방식으로 처벌을 약하게 받았다는 점을 부각하고, 법원 또한 최근 기업인 재판에서 빼돌린 돈을 갚았다고 처벌을 낮추면 안된다고
판결하지 않았느냐며 사실상 법원을 압박했습니다.

기업인 부패 수사의 길목에서 검찰이 이례적으로 법원의 판단에 거듭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만큼 다시 있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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