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경찰대 24시 "투신자 골든타임을 지켜라"

한강경찰대 24시 "투신자 골든타임을 지켜라"

2015.05.22.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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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아영 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래도 130명이나 구했다니까 보람되고 할 텐데요. 뛰어든 사람을 가서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 시간이요.

[기자]
일단은 뛰어들었다는 신고가 가장 먼저 들어오고요. 신고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현장으로 출동을 하게 됩니다. 특히나 한강경찰대는 딱 2명이 2인 1조로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은 구조정을 운전하고 한 사람은 구해기 위해서 뛰어들게 되는데 사람이 뛰어들어서 허우적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바로 출발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몇 분 후에 출발을 하나요?

[인터뷰]
대부분 3, 4분 안에는 도착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이에 사람이 어느 정도 부력이 있기 때문에 바로 가라앉지 않고 또 살려는 의지가 본능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허우적거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한 3, 4분 정도에 출동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누가 보신 분들이 빨리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겠군요.

[기자]
네, 그렇죠. 그리고 대부분 다리이다보니까 지나가는 차량도 많고, 또 요즘에는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하시려는 분들에 대해서는 많은 신고가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밤늦은 시간이나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떨어지신 분들은 간혹가다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앵커]
투신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모양이죠, 아직도?

[기자]
다양해요. 전과자도 있고 또 말기암 환자도 있고. 다양한 분들이 뛰어내리기 때문에 또 이게 언제, 누가, 어디서 뛰어내리겠다는 예고가 없기 때문에 항상 24시간 긴장해야 된다는 것들이 이분들의 일이기도 합니다.

[앵커]
이분들이 사실 이 일만 하시는 건 아닐 테고요. 근무하시는 여건은 어떻답니까?

[인터뷰]
사실 저는 요즘에 CCTV도 많이 설치돼 있고, 시설도 많이 좋다고 해서 좋은 시설에서 근무하시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갔는데 사실 119구조대랑 비교했을 때 한강경찰대 구조인력이나 시설들은 굉장히 열악하더라고요.

잠수복이나 이런 것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그냥 맨몸으로 오리발만 신고서는 구조를 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왜 그렇죠? 그런 기본적인 장비는 다 구비가 돼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일단 그런데 2명이 출동을 하기 때문에 많이 부족하고 또 예산 부분에서 그런 문제들이 있어서 지원이 미비한 부분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것 아니겠습니까? 구하는 사람도요. 그런 부분은 빨리 해결이 돼야 되겠는데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한강경찰대원분들도 이 부분들에 대해서 개선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 이게 또 사람을 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런 부분에서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앵커]
저기도 어떤 분이 뛰어내릴 것 같은데 한번 보시죠. 특히 이렇게 밤이 위험하단 말이에요. 밤에는 보는 사람도 없을 테고, 신고해 주는 사람도 없을 테고. 밤에 또 이렇게 출동을 하셨군요. 제가 얼마 전에 한강다리를 한번 걸어서 건너간 적이 있었거든요. 차로 지날 때하고는 정말 천지 차이더라고요. 너무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 높이와 물이 지나가는 것이요.

그래서 제가 그 생각을 했어요.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고서는 여기서 뛰어내리기가 어렵겠구나.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심경이 어떨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뛰어내리고 나면 마음이 변한다면서요?

[기자]
특히나 자살다리라고 조금 그나마 유명한 게 마포대교잖아요. 마포대교는 난간이 낮아서 사람들이 뛰어내리려고 마음먹기 그나마 편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이 부분이 좀 안 좋은 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막상 이렇게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들었는데 뛰어든 분 대부분들은 살려달라고 외치는 분들도 많고요.

오히려 교각에 매달려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외치는 분들도 있고, 이분들이 죽음을 각오했지만 막상 뛰어들어서는 생을 갈구하기 때문에 구조대원분들도 이런 분들 때문에라도 빨리 출동하고 빨리 뛰어들어서 구조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제일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라고 하시던가요?

[기자]
우선 처음 경찰대에 오시면 아무래도 훼손된 시신을 보게 되는데요. 저도 취재를 나갔을 당시에 실제로 시신을 인양하는 현장에 갔었는데 저도 그 기억이 상당히 오래 남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신다고 하는데 제가 그래서 트라우마가 혹시 있으신지 여쭤봤더니 다들 하도 많이 접하다 보니까 좀 무뎌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트라우마가 있지만 워낙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보니까 그런 트라우마를 표현 못하고 계속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궂은 일, 힘든 일을 하시는 제복 입은 분들한테 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국가가 선진사회, 선진국가거든요. 이번에 최아영 기자의 취재를 계기로 미흡했던, 미비했던 일들이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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