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야생진드기'까지...나들이 조심!

'메르스'에 '야생진드기'까지...나들이 조심!

2015.05.25. 오전 11: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동의 사스라고도 불리는 메르스바이러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나온 데 이어서 야생진드기에 물린 환자도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앵커]
해외여행과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인 만큼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충남에서 이 야생진드기에 물린 여성, 환자로 확진이 됐고요. 충북에서도 50대 남성이 의심환자로 분류가 됐는데 결과가 내일쯤 나온다고요?

[인터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환자에 대한 관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확인한 확진 검사가 내일쯤 확인될 것 같습니다.

[앵커]
충남에서 발견된 환자 같은 경우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SFTS라고 짧게 줄여서 얘기를 하는데 SFTS에서 가장 중요한 게 혈소판이 감소한 게 어떻게 회복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보도자료에 의하면 혈소판 감소증은 호전이 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의식이 이렇게 명료하게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위중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데요. 일단 야생진드기에 물린 환자, 어떤 상태인지 열이 난다고요? 고열을 동반하고 혈소판감소라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겁니까?

[인터뷰]
SFTS 바이러스가 몸에 감염이 되면 이 바이러스가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잠복기를 지나게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병감이 생기면서 처음에는 이제 오심, 구토 그러니까 구역질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설사가 나고 아주 고열이 동반이 되는데 이때 혈액검사를 해 보면 혈액 내에 정상적으로 있어야 되는 혈소판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 되고요. 이 혈소판이 떨어지게 되면 몸에 점상출혈이라든지 여러 가지 출혈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출혈반응이요.

[앵커]
감염경로도 참 궁금한데요. 이게 사람끼리도 감염이 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SFTS바이러스는 작은소참진드기라는 진드기에 있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2013년도에 처음 제주도에서 발견이 됐는데 이 바이러스가 진드기가 사람을 물게 되면 체내로 들어오게 되고 그리고 이제 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염증반응이 진행을 하게 되는 겁니다. 가끔 의료인들 중에 SFTS 환자들을 직접 보는 과정에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이 돼서 감염이 된 사례는 있지만 비의료인간에,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사람간 전파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가까이에서 간호를 하는 분들, 의료진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가 될 수 있지만 일반인은 괜찮다는 말씀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SFTS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지금까지 91명의 환자가 확진이 됐고 이 중 32명이 사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치사율이 약 35%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앵커]
지금 야외활동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인데요. 이런 때 참 비상인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 야외활동을 할 때 수풀이나 잔디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야외에서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해서 앉거나 쉬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산책로나 등산로를 이용을 하고 야외를 다녀온 뒤에는 옷과 몸을 잘 털고 옷은 바로 세탁을 하고 샤워나 목욕을 해서 몸에 붙어 있을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돗자리를 꼭 가져가셔야 되고요. 긴 옷, 그다음에 옷 터는 것, 세 가지를 유의해야 되겠군요.

이번에 메르스 이야기를 해 볼까요? 메르스 그러니까 중동지역에서 발생했던 이 질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에 갑자기 3명까지 환자가 늘어서 국민들이 불안한 게 사실인데요. 이 환자들의 상태는 지금 어떻습니까?

[인터뷰]
첫 환자분이 폐렴이 발생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요. 치료 경과가 비교적 좋은 걸로 알려졌었는데 어제 잠시 불안정해진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인공호흡기를 계속 달고 있는 상황인데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는 것은 호흡이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환자분은 첫 환자의 부인인데요. 아마도 간병과정에서 감염이 된 것 같고요. 세 번째 환자는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하면서 그당시에 호흡기 분비물이나 이런 데 노출이 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며칠 뒤면 바이러스를 이겨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정확한 건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 일반적으로 증상이나 징후가 사라지는 아주 좋은 경과를 겪는다면 일반적으로 10일에서 14일 정도를 경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폐렴이 심하거나 급성심부전 같은 장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앵커]
메르스가 사스의 친척꼴이라는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메르스와 사스가 비슷한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인지 설명을 해 주실까요?

[인터뷰]
사스와 메르스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감기 같은 것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시작이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형태를 만든 게 사스이고 또 메르스가 되겠습니다. 사스와 메르스의 증상의 차이는 거의 없고 사스가 메르스에 비하면 과거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한 8000명 정도의 환자가 생겼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어서 상당히 전파력이 강했던 것에 비해서 메르스는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강하지 않은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전파력이 강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지금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서 국민들은 조금 불안해하고 있거든요.

[인터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메르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개발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메르스는 이런 특효약,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고 주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장기 기능이 손상이 되면 인공호흡기나 혈액투석 같은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보존치료라고 할까요? 그런 방식을 통해서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고 있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치료제가 없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불안한 게 사실이고요. 과연 이 보존치료만으로 환자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이 점도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특효약 항바이러스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존치료라는 것이 그렇게 수동적인 치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여러 증상들을 적극적으로 조절을 하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고 장기 손상이 생겼을 때 이것들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그런 적극적인 치료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런 치료들을 통해서 메르스뿐만 아니라 다른 중증감염증도 치료를 하는 데 아주 기본적인 중요한 치료법이 되기 때문에요. 이 보존적인 치료로 환자들을 상당 부분 저희가 살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이 메르스 역시 감염경로가 궁금한데요. 환자의 98%가 중동에서 발견이 됐다고요?

[인터뷰]
이 메르스가 확인이 된 이후에 역학적인 조사를 해 보니까 모든 환자들이 중동지역을 여행하거나 체류한 경력이 있거나 아니면 메르스 환자와 아주 긴밀한 접촉을 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중동지역을 다녀온 게 메르스의 가장 중요한 진단의 조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중동지역에서 처음에 이 병이 발견이 됐을 때 낙타에 접촉한 사람들이 감염됐다고 해서 낙타가 원인이다 또는 박쥐를 통해서 또 감염이 된다, 이런 말이 여러 갈래로 나왔는데 뭐가 정확하게 맞는 말입니까?

[인터뷰]
메르스를 확인한 다음에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역학조사를 했는데 처음에 박쥐에서 발견이 됐고 그다음에 중동지역에 있는 낙타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환자들도 낙타 체험 프로그램처럼 낙타와 비교적 아주 긴밀한 접촉을 한 그런 체험이 있는 환자들이 많아서 낙타가 중간숙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접촉성 바이러스라면 중동여행이나 사업차 중동 많이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될까요?

[인터뷰]
세계보건기구나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여러 국가에서 아직까지 메르스에 대한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 되지만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해야 된다고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중동지역을 방문하는 분들이 낙타와 직접 접촉을 하는 그런 체험프로그램이나 여행프로그램을 가능한 피해야 되겠고 여행하고 2주 이내에 열이 난다든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신고를 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를 받으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메르스 첫 환자는 바레인에 있다가 돌아온 분이고 비행기를 타고 오셨다는 말이죠. 비행기에는 많은 승객들이 있었고 또 공항을 거쳐 오셨고 온 이후에도 병원을 3군데, 4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렇다면 물론 잠복기가 있었습니다마는 이렇게 여러 군데를 다니게 되면 이 부분도 다 역학조사를 해야 되는 건 아닐까요?

[인터뷰]
일단 환자분이 귀국하는 시점에는 잠복기, 그러니까 무증상기에 해당되는 시기였습니다.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체외로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항공기를 사용한 여행객들은 따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증상이 발생을 하기 시작해서 이때부터 접촉한 가족과 또 의료진들의 경우에는 접촉의 강도를 평가를 해서 접촉 강도가 발병의 가능성이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자택 격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 접촉 경로가 발병의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접촉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먼저 거리가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냥 일반적인 보행이나 이런 걸 통해서 스쳐지나가는 정도의 그런 가벼운 전염은 감염을 전파할 가능성이 없고요. 실제로 비말전파를 예를 들면 보통 1m 이내 거리에서 30분 이상 같이 있을 때 접촉 강도가 강하다고 얘기를 합니다.

[앵커]
공기중으로 이렇게 감염이 되는 것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비말이라는 형태로 감염이 되는 겁니다.

[앵커]
침이나 재채기, 이런 형태.

[인터뷰]
그렇게 호흡기 분비물이 튀어나오게 되니까 그런 것들이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죠.

[앵커]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해서 감염되는 게 아니라 한 1m, 2m 정도 그 안에 있어야지 침이 분비되는 범위 내에 있어야 가능하다만 말씀이군요. 지금 환자 세 분 이외에도 64분을 격리 조치를 했는데요. 어떻습니까, 계속 격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단계가 되면 격리를 해지하는 건지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메르스의 잠복기를 2주 정도까지 보있기 때문에 환자 노출 시점으로부터 2주가 지나면서 무증상인 상황이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혹시라도 메르스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생기면 그때는 확진을 위한 검사를 진행을 하고 치료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최초 감염자와 함께 병실을 썼던 분의 따님이 간병을 하다가 검사를 해 달라고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 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귀가를 시켰다고 합니다. 적절한 조치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메르스의 잠복기, 그러니까 노출 후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실제로 검출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그런 일입니다. 호흡기 검체 같은 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검사보다는 이 경우에도 자택 격리를 하고 증상이 발생하는지 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메르스가 치사율은 높지만 전파율은 좀 낮은 편인데요. 그렇다면 일단 환자 세 분은 확인이 됐고 어떻습니까? 우리 사회에 급속히 전파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이번 주 하고 다음 주 초까지가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환자로부터 노출된 접촉자들이 이미 확인된 상태에서 자택 격리를 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택격리를 한 노출자 중에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또 다른 경로의 새로운 환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에 감염된 분이 공항에서 입국을 할 때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를 했다고 합니다. 강화해야 될 필요성은 없을까요?

[인터뷰]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검역이나 아니면 첫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어떤 질병이든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보건당국에서 검역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노력을 하고 모색을 해 봐야 됩니다. 그런데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을 완벽하게 검역해서 사전에 차단하는 것을 보건 당국에만 맡겨서는 불가능합니다.

결국은 메르스와 같이 유행지역에 다녀온 분들 중에 증상이 있으면 빨리 신고를 하고 본인이 자발적인 그런 협조를 해야지만 이런 검역장치가 완벽하게 작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그리고 메르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