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안일한 대응, 메르스 공포 키우나?

보건당국 안일한 대응, 메르스 공포 키우나?

2015.05.29.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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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이하린 앵커

[앵커]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에 빠른 속도로 전파가 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아직 3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은 만큼 유행 가능성이 작다가 보고 있는데 연일 새로운 환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이하린 앵커가 지금까지 메르스 전파경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사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국내에서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일입니다. 중동 지역에서 농작물을 재배한 환자 ①이 귀국 후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외래와 입원으로 3곳의 병원을 거쳤는데요. 그 과정에서 접촉했던 아내, 같은 병실 환자, 의료진을 차례로 감염시켰습니다.

그래픽 자세하게 보면 첫번째 환자를 간호하던 부인이 두 번째 감염자가 됐고요. 또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사람이 세 번째 감염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죠. 이 병실에서 세 번째 병간호를 하던 딸과 또 진료한 의사가 차례로 감염이 됐습니다.

그리고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제1차 조사 결과 중국에서 확진 판정까지는 아니지만 양성반응이 나온 의심 환자가 바로 세 번째 환자의 아들이죠. 중국으로 출국한 의심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면 출국과정에서 공항과 항공기를 통해 메르스가 더욱 확산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이렇게 확산속도로 보면 파장은 더욱 커져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일단 40대 남성이 오늘 아침에 나온 것을 보면 중국 광동의 한 병원에서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분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주변에 탑승을 했던 인사들이 어디어디 갔는지, 출국이기 때문에 이분이 홍콩을 걸쳐서 광동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주변 2m 이내에 앉았던 사람들, 한 28명 정도가 된다고 하죠. 이 사람들에 대한 위치추적이라든가 어떤 검사가 우선 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일단 이게 외국으로 나간 사례기 때문에 어떤 해당국인 중국과 우리 의료당국 간에 빠른 긴밀한 협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혹시 중국에서 의심 환자인줄 알면서도 출국을 허가를 했느냐, 이렇게 반발을 하거나 우리나라를 원망하면서 외교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자]
개연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꼭 중국이 우리만 비난하면 안 되고요. 중국이 꼭 이 전염병 외에 중국 때문에 우리도 예를 들어서 황사 같은 경우에도 일정한 부분 환경안보 차원에서 우리가 컴플레인할 경우가 많죠. 그래서 굳이 이 문제를 가지고 양국이 외교마찰까지 가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앵커]
의심환자가 중국으로 출국했다는 것 때문에 여러 가지 의문점이 드는데요. 우리 보건 당국의 허점이 드러난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일단 기본적으로 의심환자이지만 지금 메르스가 어떻게 전파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접촉을 해야 이동된다고 했는데 지금 보시면 같은 병원에서 다른 병실을 쓴 환자도 환자로서 확진이 됐고요. 그다음에 어제 날짜의 기사들을 보면 대기하고 있었던 환자들, 외래를 하고 있던 환자들도 의심이 되고 있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요.

사실은 어떻게 전파됐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단지 의심환자라고해서 확정을 하지 않는다. 또 외국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도 굉장히 허점이고요. 그리고 의사들의 경우에도 법상 이렇게 전파성이 있는 전염병의 경우에는 보건당국에 신고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은 제대로 신고가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으로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메르스에 대해서 방역이 당연히 구멍이 났다고 볼 수 없고 그러면 보건당국이 현재는 어떤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의혹을 살 수밖에 없는데요. 대처라고 했을 때는 접촉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조사를 하겠다 이 정도이기 때문에 지금 전파되고 있는 경로들 자체가 접촉성이 아닌 것에 대해서 전파되고 있다라고 한다면 국민들은 더더욱 무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보건당국에서는 처음 환자가 생긴 다음에 나름대로 격리조치도 하고 관리를 하고 있지만 지금 중국에 있는 1차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의료신고가 제때 신고를 안 했고 그래서 사각지대가 생기면서 중국으로 갔는데 그 과정에서 들어보니까 직장 동료가 한 180명 정도가 되고요. 같은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만 한 20, 30명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이러다가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고 인터넷에서는 여러 가지 루머도 돌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일단 이런 사안이 터지면 국민들은 받는 영향이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큰데요. 보건당국의 고위직들이 여러 가지 심리적 대응을 해서 처음에 말을 잘해야 되는데 문형표 장관이 엊그제 27일에 국회 상임위에 출석을 해서 감염 확산은 국가안보의 위협이다, 맞습니다. 이게 일단 사회 안보 차원에서 위험요인이 된다, 이렇게 선언적으로 너무 강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해 놓고 이틀이 지나고 나니까 오히려 장관은 모습이 안 보이고 어제 보건복지부 발표를 봐도 질병관리본부장이 나와서 발표를 했지만 좀 국민들 걱정을 덜어주는 이런 모양새를 취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전혀 안 보이니까 오히려 SNS 상에서 국민들의 불안이, 질병속도보다 불안 속도가 훨씬 빨리 앞서 나갑니다.

[앵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렇지만 보통 이럴 때는 정부 당국자가 안심을 시키고 있는데 오히려 경각심을 세우는 건 좋기는 하지만 해당 부처 장관이 지나치게 강경발언을 해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신중한 발언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보통 이렇게 신종 전염병이라고 하죠. 어떻게 접촉을 해서 어떻게 더 확산이 되고 치료를 하는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더욱더 위기감이나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물론 실질적인 대처 마련도 중요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안전이 우선이 돼야 되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더욱더 위기감을 고조시킨 것이 아닌가. 이러한 책임감이나 거기에 대한 책임감 그런 거는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지금 치료법은 없습니다. 감염경로도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전문가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메르스의 초기증상은 감기증상과 비슷하게 고열이 나니까 고열이 나면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동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이 말처럼 중동에서 발생을 하기 때문에 중동을 다녀온 사람들, 주변 사람들을 조심해야 될 것 같고 손을 자주 씻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고 하니까 더욱 보건과 청결에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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