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비가 안 오나? 올해 여름 날씨 전망

언제까지 비가 안 오나? 올해 여름 날씨 전망

2015.06.05.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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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언제까지 비가 안 오나? 올해 여름 날씨 전망-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6/05 (금)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네. 지금 들으셨습니다만 우리가 태풍과 홍수는 반갑지 않은데요. 하지만 비 소식은 많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듭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연결해서 기상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해 봅니다. 반 센터장님, 나와 계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하 반기성):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좀 흐려서 비가 좀 오나, 그랬는데. 이게 왔다고 하기에는 온 듯, 안 온 듯 그래요. 우리의 이런 바람. 당분간 비소식 정말 없나요?

◆반기성: 중부 지방은 지금 많이 가물고 있죠. 건조 특보가 발령된 지역도 있는데. 그래서 저도 비가 많이 왔으면 했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제주 쪽만 15~20mm 내렸지 전국적으로는 5mm 내외. 서울은 1mm만 내렸거든요. 정말 너무 적은 거죠. 일단 다음 비는 월요일 정도에 한 차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가장 가물고 있는 중북부 지역으로는 아주 이때도 적은 양의 비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러면 이게 봄부터 가뭄이 계속 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가 원래 이렇게 봄 가뭄이 심했습니까?

◆반기성: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죠. 그런데 대개 올 하순부터 6월 상순 사이에는 봄 가뭄이 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고 나서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가 내리는데.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중북부 지방으로 평년의 50% 정도밖에 비가 안 내리고 있어요. 서울이나 강릉 같은 경우도 4월부터 봄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거의 어제까지 보더라도 평년의 50%도 채 안 내렸거든요. 굉장히 올 봄 가뭄이 평년에 비해서 심각한 편이죠.

◇최영일: 그러네요. 이게 생각해보면 봄비 관련 노래들은 굉장히 많은데, 올해도 봄비를 맞아본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 그런데 사실 작년 겨울에도 많이 가물었었다고 들었잖아요? 오죽하면 인제에 물이 말라서 빙어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이런 소식까지 있었는데.

◆반기성: 그렇습니다. 사실 인제 빙어 축제를 위해서는 소양강 댐 물을 조금 방류를 해줘야 하는데. 소양강 수위가 역대 세 번째로 작년 겨울에 낮았거든요.

◇최영일: 역대 세 번째로요.

◆반기성: 댐으로 유입되는 양이, 물이 1973년 이래 가장 적었으니까 거의 41년 만인데. 통상 소양강 댐으로 물을 공급하는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이 1,300~1,400mm 내려야 하는데. 작년 같은 경우 이 지역에 700mm가 채 안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작년 같은 경우는 평년의 절반 수준 정도의 비만 내리다 보니까 가뭄이 좀 심했고. 이게 결국 인제 빙어 축제조차 열리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최영일: 그렇군요. 소양댐의 방류가 있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난 여름에는 늦장마, 마른장마.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럼 지난해 늦여름, 가을부터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그런 상황으로 봐야 되나요?

◆반기성: 예. 아무래도 그렇게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 여름에 늦장마, 가문 장마로 실제로 강수량도 적었지만. 또 가을, 겨울 강수량도 평년에 비해서 60% 수준이 채 안 됐어요. 여기에다 봄에도 평년 강수량 50%가 채 되지 않다보니까, 실제로 중북부 지역은 아주 심각한 가뭄의 영향을 받는 것이죠. 작년에 그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강수량이 적어서 이 지역에는 심각한 가뭄이 드는 것입니다.

◇최영일: 그렇다면 센터장님. 왜 이렇게 가뭄이 심한지 궁금해지는데요. 세계적으로도 이상 기후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토픽으로 우리가 보게 되는데. 또 어떤 학자들은 태양의 엘니뇨, 태양 흑점 현상이다. 이런 원인을 지적하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가뭄도 그 원인이 같은 것입니까? 따로 있습니까?

◆반기성: 아무래도 지구온난화도 엘니뇨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저는 타당하다고 봅니다. 일단 지구 기후라는 것이 다른 지역의 피드백을 받기 때문인데요. 올해 같은 경우 인도나 일본의 폭염, 미국의 폭우, 멕시코의 토네이도. 이런 것이 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미 해양대기청이 발표했거든요. 따라서 우리나라의 가뭄이 전적으로 엘니뇨의 영향이냐.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최영일: 네. 지구 전체 기후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맞다. 그렇죠. 우리가 기후가 따로 폐쇄적으로 철창이 둘러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요. 좀 심각해 보이는 것이, 올해 우리나라의 대가뭄이 올 것이다. 이런 예측이 있는데 이게 근거 있는 이야기입니까?

◆반기성: 그 주장을 하시는 분이 부경대학교의 변희룡 교수죠. 그 분이 2015년 대가뭄을 예측했는데, 변 교수는 한반도 가뭄이 6년, 12년, 38년, 124년 주기로 찾아왔다고 그의 논문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2015년, 올해부터죠. 대가뭄이 찾아오면서 2025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변 교수가 오늘도 저한테 가뭄 메일을 보내왔는데요. 가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 교수 주장은 상당히 가뭄 재해가 크기 때문에 초기에 정부에서 많이 권고를 하고, 충분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계속 경고하고 있는 중이죠.

◇최영일: 그렇군요. 좀 귀 기울여 들을 그런 이야기일 것도 같습니다. 우선 주기설에 의한 학자의 주장인데. 그런데 말씀 듣고 나니까 심각한 게 2015년 올해만 대가뭄이 아니라 2025년에 정점을 찍는다 그러면, 이 가뭄 현상이 10년 정도 갈 수 있다는 학자의 예측인 것이잖아요?

◆반기성: 네. 대개 기후 통계를 보면 어느 지역이든 가뭄이 들어가면 10년, 20년 들어갑니다. 정말로 변 교수 주장대로 대가뭄 시기가 시작된다면 정말 심각하게 봐야죠. 그렇다면.

◇최영일: 그러면 센터장님. 우리 일반인들은 얼핏 생각하기에 태풍, 홍수, 이런 것들은 화면으로 보면 처참한 장면들이 많이 그려지잖아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전문가들은 기상재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바로 가뭄이다. 이렇게 지적을 하는데. 왜 가뭄이 재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인가요?

◆반기성: 재난 통계를 보면 태풍이나 홍수는 가뭄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일단. 역사를 보면 강한 태풍이나 홍수 등은 좀 피해를 극복하는 것이 가뭄보다 쉽습니다. 그러나 가뭄은 역사를 바꾸는 경우도 많거든요. 예를 들어본다면 북미의 아나사지 문명이라든가. 중미의 마야 문명. 남미의 티와나쿠 문명, 동남아시아의 앙코르와트 문명. 이런 문명들이 다 가뭄으로 멸망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가뭄이 기상재해 중에서는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재해거든요. 또 예를 들어보면 가장 최근에 19세기 말이죠. 이 때 대가뭄이 들어오면서 중국과 인도에서만 거의 5,0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거든요. 그래서 가뭄이 상당히 무섭고 심각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죠.

◇최영일: 그러면 저는 갑자기 경각심이 확 드는데요. 이 가뭄과 같은 기상재해 대비해서 우리가 지금 세워야 하는 대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반기성: 아무래도 가뭄은 개인이 대비를 세우기는 어려운 재해입니다. 따라서 국가적인 대책이 좀 수립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예를 들어서 기존 수자원 시설을 활용하는 대책, 안정적으로 용수 공급 대책. 이런 것들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좀 다양한 수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지하수의 효율적인 개발, 해수 담수화, 중수도 도입. 이런 방안들이요. 또 전국민적으로 물 절약 대책을 추진하는 방법. 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 기관이나 업체 이런 곳은 중수나 절수기 설치를 의무화 한다든가. 사실 이런 심각한 가뭄이 많이 발생한다면 단계별로 용수 공급이나 제한 급수를 실시할 수 있는 대책도 미리 세워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게 대책이 소수가 어떻게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전국적으로 있는 물을 아껴쓰기 위한 노력하고, 또 하나는 말씀하신 대로 해수를 담수화 한다든가. 이것은 정말 국가적인 인프라니까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할 일이네요. 그렇다면 올 여름 날씨가 궁금한데요. 올 여름에 이렇게 여름에도 비가 안 오고, 만약에 지난해처럼 늦장마가 오고 한다면 가뭄은 길어지고 심해지는 상황이 반복될 것 같은데. 또 굉장히 폭염이라든가, 여러 가지 걱정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까?

◆반기성: 일단 저희 케이웨더에서는 6월 초부터 7월 15일을 초여름이라고 해요. 7월 16일부터 8월 말까지 한여름이라고 통상 얘기하는데. 일단 초여름에는 중부 지방 쪽으로는 비가 좀 많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마가 활성을 띄지 못하면서 늦장마가 예상이 되고요. 늦장마가 예상이 된다면 무더위가 있다는 얘기거든요. 비가 안 내리니까. 그래서 마른장마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북부 지역에 심각한 가뭄 상태는 저희들은 7월 상반기까지는 계속 되지 않겠느냐.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고요. 다만 한여름에 들어서면서 7월 후반기죠. 이때부터 8월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올라오면서 우리나라 주변으로 대개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일단 소낙성 강수라든가, 게릴라성 호우 등이 좀 자주 발생하거든요. 따라서 한여름이 되면 중부 지방의 가뭄이 이때는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겠느냐. 물론 남부 지방은 평년보다 비가 많습니다. 이런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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