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1년...'자사고 갈등' 폭발

진보 교육감 1년...'자사고 갈등' 폭발

2015.06.30.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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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13개 자치단체 진보 교육감들이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저마다 혁신 교육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요.

특히, 서울은 자율형사립고 정책을 놓고 교육청과 자사고 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 전형 방식을 바꾸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재는 영재학교, 특목고, 자사고 등이 먼저 학생을 선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일반고에 가는 방식인데, 이 때문에 특목고나 자사고가 매년 우수한 학생들을 독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가,나,다군 별로 나눠 모든 학교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는 등 여러가지 대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고교 서열화를 극복하는 보다 대안적인, 포지티브 한 정책들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체제 자체를 바꾸려는 조희연 표 정책은 이미 한번 벽에 부딪쳤습니다.

지난해는 자사고 6곳을 운영 성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정 취소하려다, 교육부 제동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올해도 추가로 4개 학교를 지정 취소 대상에 올렸지만, 이번에는 자사고 측이 집단행동을 불사하며 청문회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오세목,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회장]
"이번 11개 자사고 운영 평가는 자사고 폐지를 겨냥한 것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 4개 학교의 청문을 거부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서울 자사고들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1.6%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변함없이 자사고로 몰리면서 교육청의 대대적인 정책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혁신을 앞세워 시작된 조희연 표 교육 정책이 사실상 빈손으로 1년을 맞으면서, 진보 교육 전체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박조은[jo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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