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무기중개상, 전직 해군 최고위층 청탁까지

1세대 무기중개상, 전직 해군 최고위층 청탁까지

2015.07.01.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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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기 중개 사업에서 발생한 비리를 덮기 위해 전직 군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을 벌인 무기중개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1세대 무기중개업자로 역대 최고 규모의 방산비리로 불리는 '율곡 비리'를 주도했던 정의승 씨인데요.

잠수함 납품 사업 등을 통해 벌어들인 천 억대 수익을 외국으로 빼돌린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미국의 한 경제지는 국내 무기중개업체와 관련된 비리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무기중개업자 정의승 씨의 업체 등이 OJT 명목으로 한국 군 장교들을 동남아 휴양지에 모아놓고 향응과 고가의 선물을 제공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사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 정 씨는 전직 해군 작전사령관 안 모 중장과 비밀리에 접촉한 뒤 사건 무마를 위한 청탁에 나섰습니다.

이후 안 전 중장은 해군 본부 관계자들을 만났고, 정 씨 업체의 OJT 과정에서 부정적 요소가 없었다는 공식 서한을 받아냈습니다.

그 대가로 정 씨로부터 고문료와 격려금 명목으로 2억 원 가까운 돈을 챙기기까지 했습니다.

이같은 정황을 확인한 합수단은 안 전 중장을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안 전 중장은 전역 후 취업 등을 위해 군 기밀을 빼돌린 사실도 드러나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합수단은 안 전 중장에게 금품을 건넨 정의승 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잠수함 납품 사업 등으로 벌어들인 천억 원대 재산을 해외로 몰래 빼돌린 혐의가 확인됐습니다.

합수단은 사업 과정에서 비리에 연루된 군 관계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3년 전직 국방부 장관과 전 해군참모총장이 구속기소 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비리로 꼽히는 율곡 사업 비리를 주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정의승 씨.

정 씨를 둘러싸고 또다시 불거진 방위사업 비리 의혹이 어디까지 실체를 드러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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