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LG전자 조성진 사장 첫 출석...혐의 부인

'세탁기 파손' LG전자 조성진 사장 첫 출석...혐의 부인

2015.07.03.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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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LG전자 조성진 사장 측이 첫 정식재판에서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조 사장 측 변호인은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등을 제시하며 조 사장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조 사장 측 변호인은 문이 정면에 달리는 드럼 세탁기의 구조상 작동 중 문이 쉽게 열리지 않도록 고정 장치를 설치해야 하고, 이 때문에 원래 힘을 줘야 문이 닫히는 것인데도 검찰 측은 마치 문이 부서진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탁기의 잠금장치가 본체의 결합 부분과 합쳐지는 모습을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시연하고, 같은 기종의 새 세탁기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하는 동영상을 틀기도 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손괴 여부 판단은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이상이 있다, 못 사겠다는 느낌으로 입증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문제가 된 실제 세탁기를 직접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조 사장과 세탁기연구소장 조한기 상무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가전매장 2곳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3대의 도어 연결부를 부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첫 정식 재판인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한 조 사장은 법정으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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