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80일의 수사, 새로운 공방의 불씨!

[중점] 80일의 수사, 새로운 공방의 불씨!

2015.07.04.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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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80여 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부실 수사 논란까지 제기돼 특검론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새 논란의 불씨가 된 수사,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필 메모를 남기고 숨진 뒤 3일 만에 시작된 '성완종 리스트' 수사.

여권 유력 인사들에게 불법 자금을 건넸다는 메모와 함께 언론 인터뷰 내용도 공개되면서 검찰 수사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6월쯤 되는데, 내가 그 사람(홍준표 지사 측)한테도,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친구한테도 1억을 캠프 가있는 ○○○ 통해서 전달해줬고..."

수사 시작 한 달여 만에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던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가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
"소명을 최선을 다해서 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다시 소명할 겁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결백하다는 진실, 이겼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슨 이겼다 졌다,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저는 받은 사실이 없으니까 우회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하지만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만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데 그쳤고, 관련자 계좌 추적은 물론, 선관위 자료 제출 요구도 이뤄지지 않아 수사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검찰의 명운을 걸고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수사팀 출범 초기 목소리를 높였지만,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만 기소하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문무일,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장]
"당시 비자금 조성 실태를 분석하고, 경남기업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성 전 회장과 홍문종 의원의 일정과 동선까지 확인했지만, 로비 자금이 제공됐다는 자료를 발견할 수 없어 혐의없음 처분했습니다."

리스트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가 고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공소시효가 지나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사면 대가로 5억 원을 받았다고 구체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수사 막바지에는 리스트에 거명되지 않은 새누리당 이인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두 사람 모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해 변죽만 올린 셈이 됐습니다.

수사 결과 발표를 즈음해 야당을 중심으로 특검론이 대두하면서 앞으로 정치권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회가 추천한 특검 후보 가운데 대통령이 지명하는 현행 상설특검법을 여야 합의로 제정한 만큼 이를 따라야 한다는 여당과, 현직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별도 특검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야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최원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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