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저수지 물 빼서라도 피라니아 완전 제거"

국립생태원 "저수지 물 빼서라도 피라니아 완전 제거"

2015.07.04.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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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 피라니아가 자연생태계에서 발견된 건 최초
- 온도 따뜻한 여름철 생태계 교란 우려
- 수온 내려가면 서식할 수 없을 것
- 관상용으로 기르다 자연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
- 저수지 물 빼서라도 완전 제거할 것

[앵커]
강원도 저수지에서 아마존 어종이 발견됐다는 YTN 단독 보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또 우리 생태계에 영향은 없을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국립생태원 위해생물연구부에서 외래 어종 연구하고 계신 김수환 연구원 연결돼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아마존 어종인 레드파쿠 또 피라니아가 발견이 됐습니다. 피라니아 같은 어종은 본 적도 있으시죠?

[김수환]
사실 저도 레드 파쿠나 피라니아를 자연생태계에서 확인한 거는 이번이 최초이고요. 그동안 제가 알고 있는 사례로도 자연에서 발견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이런 아마존 어종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겠군요?

[김수환]
다른 어종이 발견됐을 수도 있겠지만 피라니아나 레드 파쿠는 처음입니다.

[앵커]
피라니아라고 하면 영화를 통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마는 사람도 해칠 수 있는 공격적인 어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곧 물놀이철이라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계실 텐데 개체수가 얼마나 될 것으로 추정을 하시는지요?

[김수환]
저희 국립생태원하고 강원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로는 지금 피라니아 3개체하고 레드 파쿠 1개체를 조사해서 확인을 했고요. 낚시인들의 제보까지 합치면 대략 한 10개체 정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서식하는 개체수는 좀더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서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해부를 해 봤더니 피라니아와 레드 파쿠가 우리 강원도 저수지에서 먹이를 잡아먹고 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지금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열대어종인데도 우리 한국에서 살 수 있습니까?

[김수환]
중요한 것은 월동이 될 텐데요.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열대어종이기 때문에 수온이 일정 부분 내려가면 아마 살 수 없을 것으로 지금 생각이 되고요. 하지만 지금 여름 기간이잖아요. 온도가 따뜻할 동안에는 서식하는 데는 문제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겨울철에는 좀 살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을까요?

[김수환]
일단 어느 정도는 교란을 시킬 수가 있겠죠. 그 안에서 먹이활동도 하고 여러 가지 생활을 하다 보면 원래 없던 그런 어종이 새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그속에서 일부의 교란은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남미의 육식어종인 피라니아가 강원도 저수지에서 발견됐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충격적인데요. 왜 거기에서 발견이 됐을 것으로 추정을 하십니까?

[김수환]
현재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관상용으로 집에서 기르던 것을 무단으로 유기한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 이유가 피라니아 그리고 레드 파쿠가 우리나라에 자연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 보고요.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두 종 모두 국내에서는 상업적으로 양식을 하거나 기르는 그런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관상어를 취급하는 그런 업체나 아니면 인터넷 같은 매체에서 2종을 관상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관상용으로 구입해서 기르다가 자연에 유기된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상용으로 키우던 그런 육식어종을 무분별하게 방사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이런 열대어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무분별한 방사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요?

[김수환]
그렇습니다. 지금 물고기의 경우에도 2014년에도 달천에서 비파라는 외래어종이 잡힌 적이 있거든요. 이것도 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외에도 국립생태원에서 2014년에 늑대거북이라는 관상용 거북이를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 결과에서도 자연에서 유기된 늑대거북이들이 발견이 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피라니아 어종의 경우에는 물속에 있는 사람을 헤칠 수도 있는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수환]
우선 피라니아를 완전하게 제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현장에 가서 보았더니 가뭄이 계속 지속이 돼서 저수지 수위가 굉장히 낮아진 상태거든요.

그러면 이런 상태라고 하면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는 저수지의 물을 빼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방안들은 환경부나 횡성군, 원주지방환경청 등과 협의를 해서 논의를 해서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립생태원 김수환 연구원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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