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취소' 논란에도 '자사고' 인기는 여전...왜?

'지정 취소' 논란에도 '자사고' 인기는 여전...왜?

2015.07.05. 오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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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대입 수능생뿐 아니라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들도 본격적으로 바빠집니다.

특히, 지정 취소 논란이 끊이지 않은 자율형사립고등학교는 여전히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말고사를 막 끝낸 중학생들이 다시 학원에 모여 수학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입학시험이 넉 달 앞으로 다가와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학원 중3 수강생 10명 중 1명은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민, 자율형사립학교 입시 준비생]
"중국어가 뜨고 있으니까 중국어 자격증 준비랑 컴퓨터도 계속하고 있으니까 준비해서, 내신 뿐만 아니라 특기도 준비하려고 해요."

교육청이 지난해 6곳, 올해도 4곳을 더 지정 취소 대상에 올려 다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사고에 가겠다는 것입니다.

[주영현, 자율형사립학교 입시 준비생]
"조금 더 공부에 관심 있는 아이들과 서로 같이 공부하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자사고를 선택했어요."

교육청과 교육부의 엇박자로 지정 취소가 유야무야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학 입시가 여전히 자사고에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임성호, 입시 전문가]
"전반적으로 수능 점수가 높게 나오고 있고 논술에 대한 강도 높은 교육, 다양한 비교과 영역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서도 유리할 수 있죠."

그래서 지난해 서울교육청 평가를 무사 통과한 학교들은 전보다 더 많은 학생이 몰렸고, 심지어 지정 취소 위기에 몰린 6개 학교들도 경쟁률에서는 별 타격이 없어, 교육청의 정책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교육청의 자사고 운영 평가 모두 마루리 돼 큰 변수도 사라지면서, 자사고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자사고를 잡아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결국 '대학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며 뒤로 물러난 배경이기도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1주년 간담회)]
"우리 교육청은 고교 입시 체제 및 대학 입시 체제, 대학 학벌 체제 개혁을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사고를 둘러싼 학교 현장의 논란은 여전하지만 힘의 균형은 이미 자사고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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