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마지막 모습 가족 유서도 공개

국정원 직원 마지막 모습 가족 유서도 공개

2015.07.21. 오전 09: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임방글, 변호사

[앵커]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 모 씨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CCTV를 YTN이 단독 입수했는데 무언가를 찾는 듯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경찰이 추가로 공개한 유서에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나연수 기자 보도를 먼저 보시고 임방글 변호사와 얘기를 이어가겟습니다.

[기자]
국정원 직원 임 모 씨가 탄 빨간 소형차가 새벽 6시 14분 무렵 경기도 용인시 화산리 도로에 나타납니다.

차량은 직선 도로를 따라 달리다, 6시 22분, 작은 삼거리를 지나 직진합니다.

2분 뒤, 다시 돌아오더니 좌회전해서 다른 길로 빠져나갑니다.

다섯 시간 반이 지나, 임 씨는 이곳에서부터 차로 2분 남짓 떨어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임 씨가 이날 새벽 4시 50분 무렵 자택에서 나서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마트에서 소주와 담배 등을 구입하고 1시간쯤 지나 화산리 마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 부모에게 남긴 유서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극단적인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지만, 짊어져야 할 짐이 무겁다"며 부모에게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유서 발견 전까지 사망자가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시신 발견 당시 국정원 직원은 현장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임 씨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고 곧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앵커]
지난 주말 국정원 직원이 남긴 유서 한 장이 공개된 데 이어서 어제는 남은 2장, 2장은 가족과 부모님에게 남긴 유서였는데 2장도 모두 공개가 되었습니다. 관련 내용 임방글 변호사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가족에게 남긴 유서 2장이 공개가 됐고. 조금 전에 화면 보신 대로 CCTV 화면까지 공개가 됐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우선 CCTV 영상을 보면 그 당일날 이분의 행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새벽에 집을 나와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들러서 자살에 필요한 도구들을 사죠. 알루미늄호일 도시락이나 번개탄 이런 것을 구입하고요. 아까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빨간색 승용차를 타고 용인에 있는 한 야산 진입로에 마지막으로 찍힙니다.

그다음에 결국 시신이 발견이 됐죠. 이것으로 보아서 어쨌든 본인이 그 자살 도구를 구입 했고 그다음에 본인이 결국 자살을 했다라는 걸로 결론은 지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유서가 처음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유서가 추가적으로 2장이 공개가 됐는데. 여기에 대한 내용은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한 어떤 미안함, 고마움 이런 게 나타나있습니다.

[앵커]
국정원 직원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아빠였고, 남편이었다는 점이 더라고요.

[인터뷰]
해킹 프로그램을 삭제한 것으로 정치권에서 말이 많지만 이후 우리가 그 문제를 떠나서 한 가족 입장에서 본다면 굉장히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죠. 한 가장을 잃고 또 아버지를 잃고 남편을 잃었기 때문에 그 가족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앵커]
화면에는 지금 CCTV 영상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요. 유서 내용이 전체적으로 3장이었고요. 1장은 이미 공개가 됐고. 2장 공개된 것은 가족과 부모에게 쓴 그런 내용이에요. 저도 읽어봤는데 내용은 상당히 애잔한 그런 내용이더라고요. 부인에게 썼고. 그런 표현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라는 표현이 있었고요. 그리고 두 딸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죠?

[인터뷰]
딸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 2장이 공개됐는데 1장이 배우자와 자녀들, 딸에 대한 것. 마지막 1장은 부모에 대해서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2장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유족들은 유서 공개를 거부를 했었는데요. 가족에 대한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워낙 자살해서 얘기가 많고 또 자살 경위며 자살 동기에 대해서 얘기가 많다보니까 결국 끝내는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가족들이 유서 공개에 마음을 먹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공개하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만약에 가족이었다면 저도 공개하기 싫었을 텐데 워낙 이 죽음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고 다른 사람이 또 개입된 것이 아니냐, 도대체 왜 죽은 것이냐.

해킹프로그램 자체를 왜 삭제한 것이냐 이런 내용이 워낙 많다보니까 가족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돌아가신 분의 명예나 이런 것을 고려해서 나머지 공개되지 않은 유서에도 가족에 의한 것 외에는 전혀 별다른 게 없다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보인 것으로 보이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그럼 어쩔 수 없이 공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 전체적인 국정원이나 경찰에서 대응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적극적이고 공개하는 쪽으로 많이 취하는 것 같습니다. CCTV의 경우에도 그런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오니까 공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지금 CCTV도 공개가 됐고, 공개되지 않았던 유서 2장도 마지막에 공개가 됐지만 그럼에도 많은 분들은 여전히 음모론을 제기를 하고 의혹을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이유가 뭡니까?

[인터뷰]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먼저 왜 해킹프로그램을 삭제했을까. 왜냐하면 유서내용에서는 민간인에게는 절대 안 했다고 했고 그렇다면 굳이 그것을 왜 삭제를 했으며 정말 민간인에 대해서 하지 않았다면 도대체 자살을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압박을 받았을 것인가. 혹시 다른 사람은 개입한 것이 아닐까. 이런 여러 가지 의구심이 있는데요.

[앵커]
이야기 나온 김에 국정원에 남긴 유서를 보시고 변호사로서 다른 사건을 보시고 좀 특이할 만한 점은 못 느끼셨어요?

[인터뷰]
글쎄요.

[앵커]
예민한 질문이죠.

[인터뷰]
물론 사람이 자살하기 전에 쓰는 유서에는 자기 감정을 굉장히 많이 담기는 합니다. 사실 유서 내용만 보면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계속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 같아요.

이번에 경찰이 자살로 결론을 내리고 우선 타살의 흔적은 별로 없고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에 자살로 결론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아까 말씀을 드린대로 자살의 동기가 왜 그랬는지 해킹프로그램을 도대체 왜 삭제를 했는지. 그렇다면 이걸 정말 제대로 의혹을 전부 다 해소시키기 위한 조사는 제대로 됐는지.

예를 들면 마지막 통화내역은 정확하게 확인을 했는지. 아니면 저 사망한 장소에 혹시 다른 사람이 또 한번 갔었던 것은 확인이 됐는지 이런 점들이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어서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모론이나 의혹제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직 이런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나 전체적인 상황상 자살로 볼 이유는 충분하죠?

[인터뷰]
자살로 보는 것은 충분하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