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70일 만에 메르스 '졸업'...남겨진 과제는?

[중점] 70일 만에 메르스 '졸업'...남겨진 과제는?

2015.07.28. 오전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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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정부가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함으로써 우리 사회는 70일 만에 메르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어낸 메르스의 교훈을 어떻게 미래의 자산으로 만들어내느냐 하는 중요한 과제가 남았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20일, 국내에 첫 환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큰 위기로 와 닿지 않았던 메르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 온 나라는 메르스의 늪에 빠졌습니다.

최초 환자의 확진 검사를 이틀이나 미루고 감염 위험 대상자를 같은 병실 환자로만 규정하는 안일함 속에 생각지도 못한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저희가 그 기준이나 모든 것을 너무 엄격하거나 또는 융통성이 없이 적용했다고 할까요, 그런 점을 철저히 반성을 하면서…."

1차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이 자진 휴원으로 문을 닫은 뒤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더 큰 감염의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186명이 병에 걸려 36명이 목숨을 잃고 만7천 명에 가까운 사람이 2주간 꼼짝없이 갇히는 불편과 고통을 치렀습니다.

안일한 초기대응과 불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과 과장·왜곡된 유언비어가 난무했습니다.

[이재오, 새누리 최고중진연석회의]
"이미 5월 20일 확진 판정이 났는데도 정부는 계속 허둥대는 겁니다. 발표하는 것마다 잘 못 되고 3차 감염 없다 했는데 생긴 거 아닙니까?"

병원이 감염의 온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꼭 받아야 할 치료도 미루게 됐고, 대부분의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세월호 충격에서 힘겹게 일어서던 경기는 메르스의 일격을 받고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메르스가 결국 국내 소비지출에 영향을 줍니다. 2가지 경로를 통해서 영향을 주는데요. 먼저 내국인들이 소비를 줄이는 것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와서 소비를 줄이는 2가지 효과로 나타납니다."

병원 14곳이 폐쇄되고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른 뒤에야 가까스로 잡은 메르스.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 확인)

보건당국의 신속·정확한 판단과 단호한 결정과 그리고 이를 믿고 철저히 따르는 시민의식.

[김우주, 고대병원 감염내과 과장]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타인이나 국가적으로도 국민들이 좀 선진국민으로 성숙된 것이라면 정확하게 검역설문지 제출해서 조기에 진단받고 격리되고…."

아울러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이 아닌 공동이익을 위해 나의 불편과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는 성숙함도 잊지 말아야 할 값비싼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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