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자금 수수' 박기춘 의원 "본인 관리 엄격하게 못 했다"

'불법 자금 수수' 박기춘 의원 "본인 관리 엄격하게 못 했다"

2015.07.29.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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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서 불법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박 의원은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못했다며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궂은 날씨 속에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온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연 뒤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해부터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 모 씨에게서 명품 시계와 가방, 현금 등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김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자 측근을 통해 금품을 김 씨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김 씨의 업체가 대형 건설사로부터 잇따라 분양대행사업을 수주해 급성장한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 의원이 금품을 받은 대가로 건설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김 씨의 사업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오래전부터 알 지내온 김 씨가 건넨 정치자금일 뿐 대가성 있는 뇌물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는 박 의원이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가리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이 남양주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 대표와 유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박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특가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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