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 카톡방서 훈련 논의...보안사항 수두룩 노출

단독 군, 카톡방서 훈련 논의...보안사항 수두룩 노출

2015.07.30.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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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부 유출 가능성 때문에 엄연히 금지돼 있는데도 군 간부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훈련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메신저에서 보안을 유지해야 할 것들을 주고받았는데, 결국 엉뚱하게 초대된 민간인에게 민감한 군사 보안 사항이 적나라하게 유출됐습니다.

김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 간부들이 모여 있는 모바일 메신저의 채팅방입니다.

좌표가 부여된 군사 지도는 물론 차량 운용 계획 등 군 보안 사항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6시 전후로 상황 발생 예정"이라는 훈련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엉뚱한 사람을 초대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기까지 합니다.

군 작전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가 고스란히 새나간 겁니다.

[채팅방 초대자 측근]
"계속 초대돼서 초대될 때마다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제가 옆에 있어서 이게 뭐냐고 (저한테) 물어봤는데 보는 순간 배신감이 들더라고요."

군사 정보는 보안장비를 갖춘 별도의 군 통신수단으로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민간 모바일 메신저 등을 사용하면 외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편리함 등을 이유로 보안 규정을 어긴 겁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군 기무사령부에서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육군 관계자]
"(기무부대에서) 조사를 마무리 짓고 있는데 조사 결과를 보고 부대에서 징계위원회에 넘겨서 처리하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로 훈련 기밀을 공유하다 적발된 사례는 2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때뿐인 징계가 아니라 군 간부들의 보안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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