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벤틀리 부인·페라리 남편 부부싸움 세무조사

단독 벤틀리 부인·페라리 남편 부부싸움 세무조사

2015.08.18.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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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벤틀리 탄 부인이 페라리 탄 남편을 쾅 들이받은 사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3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역삼역 부근이었습니다.

벤틀리를 몰고 가던 20대 주부 이 씨는 남편의 차를 추격하다 옆자리에 다른 여성이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외도를 의심해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충격으로 남편의 차는 앞에 있던 택시까지 추돌합니다.

부부가 탄 초호화 차량은 시가로 6억 원이 넘고 추돌 사고로 수리비만 3억 원 넘게 나왔습니다.

부부는 고의 사고라는 것을 감추고 수리비를 보험처리 하려 했는데요.

2차 사고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고의 사고라는 것을 눈치채고 부부를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홧김에 저지를 억대의 부부싸움, 파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초호화 외제차를 몰고 다닌 이 부부, 마땅히 직업이 없고, 차량도 부부의 소유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남에 1억 원 보증금에 월 700만 원 월셋집에 살면서 수백만 원의 리스비를 내고 있었는데요.

도대체 무슨 돈으로 이 비용을 다 낸 걸까요?

'벤틀리-페라리' 부부가 세무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슈퍼카'로 불리는 두 자동차의 시가는 6억여 원, 이번 사고로 인한 수리비만도 3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낸 부부는 정작 뚜렷한 직업도 없고, 재력가 집안 출신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무슨 돈으로 '슈퍼카'를 소유하게 됐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고 자동차의 명의는 모두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형과 사업 관계로 아는 사람이다. 형 소개로 만났다고…"
(남편 직업은 없나?)
"없어요. 본인도 없다고 얘기했어요."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중고차 매매상에게서 돈을 빌려 자동차를 산 뒤, 담보 명목으로 명의를 매매상에게 넘겼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세무 당국은 진술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경찰 조사 내용을 토대로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 강남세무서 관계자]
"뭔가 확정이 되면 결과 나오면 말씀드릴 텐데 아직 이렇다저렇다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거든요."

재산세를 적게 내거나, 사업에 실패했을 경우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자동차 명의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등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안창남, 강남대학교 세무학과 교수]
"그 차량을 공짜로 이용했으므로 증여세라든지 소득세를 납부할 대상이지만, 명의자가 본인이 아니므로 소득세나 증여세를 탈루할 가능성이 큽니다."

남편이 1차 경찰 조사에서 중고차 매매상으로 자신의 직업을 밝혔다가, 이후 직업이 없다고 번복한 부분도 의문이 가는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세무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부부의 탈세 관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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