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물 마시기?...재난문자 실효성 의문

충분한 물 마시기?...재난문자 실효성 의문

2015.08.21.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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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오는 긴급재난문자, 많이 받아보셨을 텐데요.

소리에 비해 부실한 문자 내용과 특정 종류의 휴대전화로만 보내진다는 점 등에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개가 끼었으니 안전사고 없도록 유의하라."

"폭염특보가 발령 중이니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놀이 안전에 주의하라."

장마철에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최근 국민안전처가 국민에게 일괄적으로 보낸 '긴급재난문자'의 실제 내용입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는 "사람의 생명 등에 대한 피해가 예상되면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 예보나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모두가 다 알만한 뻔한 대응책만을 반복해서 받아 봐야 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점점 시큰둥해지고 있습니다.

[이정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가족끼리 다 같이 있었는데 그때가 자는 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 같이 처음 듣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보니까 폭염 주의보 문자가 와 있었어요. 외출 자제하고 그런 뻔한…."

[연광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어느 정도 필요한 내용도 있긴 한데 너무 시도 때도 없이 오니까 나중엔 확인도 안 하고 지우거나 그럴 것 같아요."

이렇게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다 보니 정작 중요한 상황에는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 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재난문자 전송은 기지국으로부터 휴대전화가 '데이터 정보'를 수신하는 특수한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때문에 3세대 휴대전화 사용자 등 천5백만 명은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담당자가) 상황 파악을 먼저 해야 하고 그 상황에 맞는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판단할 수 있는 경험을 가져야 하고 이런 것이 전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는 통신망 시스템이 국가적으로 빨리 완성돼야 할 것입니다."

재난문자의 취지를 살리려면 실효성을 높이고 더 많은 국민들이 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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