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은 '가짜 홍삼음료'...27억 원어치 유통

감쪽같은 '가짜 홍삼음료'...27억 원어치 유통

2015.09.17.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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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로 홍삼 제품 어떨까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가짜 홍삼음료 27억 원어치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 시킨 업자가 최근 덜미를 잡혔습니다.

맛과 향, 색깔, 모두 실제 홍삼 제품과 차이가 거의 없어서 속을 수밖에 없습니다.

박조은 기자입니다.

[기자]
홍삼 제조공장입니다.

대형 기계가 쉴새 없이 돌아가며 홍삼 농축 음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런데 홍삼 농축액은 단 1%도 들어가지 않은 가짜입니다.

홍삼 성분이라고는, 식약처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겨우 잔뿌리 정도만 넣고, 주로 사탕에 사용되는 '홍삼 향'과 짙은 색의 '캐러멜 색소'를 넣어 속였습니다.

맛과 향, 색으로는 도저히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김성근,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팀장]
"아주 똑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봤을 때는 홍삼 농축액을 사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적발된 가짜 홍삼 음료는 17종류,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대형마트와 인터넷, 떳다방 등을 통해 27억 원어치가 판매됐습니다.

엉터리 재료를 쓰다 보니, 이런 홍삼 제품 한 상자를 만드는데 원가가 만 원이 채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최대 20만 원 가까이 비싸게 팔려 나갔습니다.

대형 제약회사 주문 제작으로 만들어져, 이 회사 이름을 달고 팔린 가짜 홍삼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캐러멜색소 등을 별도 창고에 숨겨두고, 비밀 생산장부를 작성하며 번번이 단속망을 피해갔습니다.

식약처는 업체 대표 51살 공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홍삼을 구입한 경우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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