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초콜릿' 90% 국민 입 속으로...'말로만 회수' 식약처

'불량 초콜릿' 90% 국민 입 속으로...'말로만 회수' 식약처

2015.09.18.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균같이 건강에 치명적인 성분이 식품에서 확인되면 식약처가 해당 식품을 전량 회수해서 폐기합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초콜릿 제품도 지난 5년 동안 7건 정도가 이런 회수·폐기 결정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90%는 회수되지 않고, 소비자들의 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세균이 기준보다 많아 전량 회수·폐기하기로 했던 롯데제과의 초콜릿입니다.

'유통기한 4월 15일' 제품 만3천 킬로그램, 이런 초코바 26만 개가 회수 ·폐기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 확인 결과 실제 회수·폐기된 초콜릿은 10%에 불과했습니다.

90%를 넘는 23만9천 개는 소매상 등을 통해 팔려나가 누군가의 입 속으로 들어간 겁니다.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2년 세균 검출로 문제가 됐던 오리온 제과 초콜릿도 80%가 회수되지 못했습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0.1%, 그러니까 1,000분의 1도 회수하지 못한 제품도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전량 회수·폐기가 결정된 초콜릿은 7개인데, 평균 회수율이 10%가 채 안 됩니다.

먹어서는 안 될 초콜릿 50만 개가 그냥 팔려 나간 겁니다.

대체 왜 이럴까?

무엇보다 식품의 회수·폐기 결정이 너무 늦게 내려져서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식약처가 순회 감시를 하고는 있지만 모든 제품의 문제를 다 찾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가장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제품 위주로 수거를 해라 운영을 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결국 유통 매장에서 랜덤하게 샘플링해서 이고요."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부는 불량식품을 빠르게 판별하고 전량 회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 문제의 제품을 완벽히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명확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식약처가 회수 폐기 결정을 내린 이른바 '불량 식품'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전반적인 실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