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연차투쟁 첫날...학부모 "불편"

어린이집 연차투쟁 첫날...학부모 "불편"

2015.10.28.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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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민간 어린이집들이 연차투쟁에 돌입한 첫날입니다.

우려하던 보육 대란은 없었지만 민간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창 아이들이 등원할 시간인지만 발길이 뜸합니다.

왁자지껄 아이들 목소리가 가득했던 교실도 허전하기만 합니다.

민간어린이집 연차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등원시간을 한 시간가량 늦췄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짜낸 궁여지책입니다.

[전미송, 민간어린이집 원장]
"전체가 88명 정원인데요. 현재 등원상태는 46명 정도로 전체로 따지면 50% 등원한 상황입니다."

민간어린이집 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가운데 절반가량이 동참했습니다.

휴원이 아닌 일부 보육교사가 연차를 내는 방식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보육 대란'은 피했지만, 맞벌이 부모의 경우 출근 시간을 늦추는 등 불편이 잇따랐고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염지숙, 어린이집 학부모]
"우리 아이만 어린이집에 와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안 오는 상황인데 그러면 최소 회사에 가서도 계속 짠하고 신경 쓰이고…."

[정미희, 어린이집 학부모]
"(회사에서) 많이 양해해 주시는데 이게 장기화하면 저 역시도 직장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솔직히 느끼고 있습니다."

민간 어린이집들이 집단투쟁에 나선 것은 '보육료' 때문입니다.

내년 보육료 30만 원 지원과 영아반 보육료 10% 인상, 종일반 보육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상에 앞서 보육료 예산 편성을 어디서 할지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정부는 "어린이집 예산 편성은 각 시·도 교육청 일"이라며 선을 그었고 해당 시·도 교육감들은 "재원이 없으니 정부가 책임져야"한다고 맞섭니다.

예산 떠넘기기와 반복되는 집단 휴원 움직임에 애꿎은 학부모와 아이들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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