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아동 사각지대 여전...'촘촘한 그물망' 필요

학대 아동 사각지대 여전...'촘촘한 그물망' 필요

2015.12.25.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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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적 공분을 산 '인천 학대 소녀'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정의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특별법 제정 이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늘어났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촘촘한 그물망이 필요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살배기 입양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울산 계모 사건', 8살 난 의붓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사건', 아버지에 의해 집에 감금됐던 '인천 학대 소녀 사건'.

가해자는 모두 부모였습니다.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건도 지난해 만 건을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부모에 의한 학대가 80%를 넘었습니다.

아동 인구 천 명 가운데 학대로 판단된 피해 아동 수를 뜻하는 피해 아동 발견율도 우리나라는 미국의 8분의 1 수준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아동학대를 사회 문제로 인식해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가정 내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
"아동은 가족의 소유물이라는 개념을 부모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다른 가정에 개입하는 것에 장애가 되고 있어서 이런 사각지대에 놓이는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발견되지 않을 확률이 있는 거죠."

무엇보다 정부에서 이혼 등으로 이른바 '취약계층'이 되기 쉬운 가정을 지원해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또, 피해 아동을 접촉하는 사람들이 '촘촘한 그물망'을 구축해 일찍 발견해야 한다는 겁니다.

[강지영,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아이와 여러 번의 접촉 시점이 있을 때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 사람은 놓쳤지만 다른 사람은 걸러 줄 수 있는 사회, 혹은 전문가 안에서의 체계가 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를 막기 위한 대국민 홍보는 물론 사후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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