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구조대원마저 피해 심각" 설악산 조난자 구조작전

"산악구조대원마저 피해 심각" 설악산 조난자 구조작전

2016.01.20. 오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최식봉 / 강원도 특수구조단 119 산악구조대 대장

[앵커]
몰아닥친 한파와 강풍으로 동상에 걸린 환자 등 10여 명이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사흘째 고립된 일이 있었죠. 오늘 오전에 구조작업이 이뤄졌는데 구조작업을 지휘했던 강원도 특수구조단 119 산악구조대 한 분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최식봉 대장님, 나와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119산악구조대장 최식봉 대장입니다.

[앵커]
대장님, 일단 구조작업은 오늘 아침에 완료가 됐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헬기로 모든 구조자들을 완전 구조해서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앵커]
구조작업이 굉장히 추웠고, 어려운 환경이 있었습니다마는 상당히 어렵게 진행됐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인터뷰]
기온도 아주 낮은 상태였고 풍속이 순간초속 30m 이상 불어서 헬기도 뜰 수 없는 상황이었고, 대원들도 바람에 의해서 구조활동이 무척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이게 눈보다는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어서 헬기 접근이 상당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시의 모습을 저희들이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마는 그당시에 상당히 구조 작업이 어려웠던 것으로 좀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립됐던 등산객들의 피해, 이미 앞서서 한 명 사망된 안타까운 일도 있었는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인터뷰]
사망자가 한 명 발생했고요. 나머지 일반 요구조자 8명은 가벼운 동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구조에 임했던 우리 119 대원 한 명과 국립공원관리공단 구조자 네 명도 가벼운 동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119 대원 중에 1명이 안면부에 약 2도 정도로 추정되는 동상을 입어가지고 심각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선뜻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구조대원들마저도 상당한 동상을 입었다. 그만큼 당시에 그곳의 날씨가 추웠기 때문인가요?

[인터뷰]
네, 영하 27도 정도 되는 기온에 순간 풍속이 30m/S 정도 되어서 우리가 체감온도는 영하 60도 정도로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수색을 하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동상을 입게 됐습니다.

[앵커]
구조를 하러 가셨던 분들마저 대피소에 대피하고 있어야 됐던 그런 상황에 있었다고요?

[인터뷰]
네, 장시간 노출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니까 대피소에서 대피하면서 틈틈이 수색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저희들이 앞서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강원도지역의 국립공원이 모두 출입이 통제된 상황입니다. 그만큼 많이 추웠고 또 상당히 산에 오를 경우 위험하다는 얘기인데 산에서 고립됐을 때 응급처치 방법, 몇 가지 알려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산에서 고립됐을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체온을 보호해야 됩니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한 방한장비를 갖춰서 산행에 임하다가 만약에 구조 상황이 닥쳤을 때는 안전한 장소에 대피해서 비바람을 피하고 신속한 119 구조 요청을 하면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구조대원분들도 많이 다쳤다고, 부상을 입었다고 들었는데 빨리 회복이 되셨으면 좋겠고요. 또 앞으로도 계속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상돼서 또 앞으로도 많이 고생을 하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연결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