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노인 건강 주의보...'아침운동 할까 말까'

강추위에 노인 건강 주의보...'아침운동 할까 말까'

2016.01.23.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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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 앵커 :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건강 관리하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일반인보다 더 주의가 필요한데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전문의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순천향대학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님 연결돼있습니다.

요즘같이 강추위가 이어지면 아무래도 체온 관리가 가장 어려울 텐데요, 특히 노약자들이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적절한 체온관리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유병욱 : 사실 어르신들은 근육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가 실내에만 있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한랭질환의 하나인 저체온증은 30%가 실내에서 발생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추운 날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내는 대부분... 보통은 낮에는 난방비 아끼신다고 안 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경우 갑자기 냉각되면서 저체온증에 빠져서 실려오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낮시간에도 적절히 체온유지를 위해서 내복 등을 충분히 입으시고 실내에서도 만약 난망을 안 할 때는 방한용품를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 앵커 : 강추위 속에서 저체온증이나 동상과 같은 이른바 한랭질환자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한랭질환, 어떻게 예방을 해야 될까요?

▲ 유병욱 : 한랭질환은 사실 추운 곳에 나가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내일 같은 경우에 가장 춥다고 하는데 일요일 오전에 아침운동을 나가시거나 또는 약수터를 가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일단은 방송에 잘 귀를 기울여서 춥다고 하면 일단 나가지 않는 게 가장 좋고요. 그리고 외출하실 때는 꼭 가족이나 친구, 돌봐줄 수 있는 분하고 같이 움직이셔야 됩니다.

그리고 모자, 마스크, 귀마개, 장갑 그리고 내복 등을 충분히 입으셔서 체온을 유지하시는 게 중요한데 그 이유는 어르신들은 체온조절중추가 건강하지 않아서 본인이 추운지 더운지 잘 구분을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 앵커 : 강추위 속에서도 아침운동하시는 분들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노인분들도 계신데 한겨울에 아침운동, 계속해도 괜찮습니까?

▲ 유병욱 : 사실 아침운동 때문에 저도 제 아버님하고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요. 가능하시다면 운동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그러니까 해가 머리에 떠 있고 충분히 기온이 올라가고 그리고 주변이 밝아서 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좋습니다. 아침운동을 너무 일찍 하시는 거는 좋지 않습니다.

△ 앵커 : 노인들의 경우에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겨울철 한파 속에서도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을 텐데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 유병욱 : 사실 우리가 뇌졸중이라고 하는 거는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부르는 말인데요. 겨울철 한파 속에 밖으로 갑자기 나가시게 되면 손발에 있던 혈액들이 머리로 몰리면서 약해진 혈관이 찢어져서 터져서 출혈이 되거나 또는 피떡 등이 막아서 뇌경색이 오기 쉽고 반대로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게 되면 머리나 심장으로 가야 되는 피들이 팔, 다리로 내려가면서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뇌경색 또는 뇌출혈을 전에 앓았거나 또는 심근경색이 위험한,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계신 분이라고 하면 체온뿐만 아니라 기온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앵커 : 겨울철 눈이 오게 되면 도로나 골목길 등 미끄러운 곳이 많습니다. 노인들의 낙상사고 위험이 큰데요. 낙상사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 유병욱 : 사실 낙상은 집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가 필요한데요. 낙상이라도 해 봤자 팔, 다리만 부러지겠지 생각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부러져서 오래 누워계시면 혈전증 등으로 해서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것도 있고요. 최근에는 혼자 계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잘 못 드셔서 영양상태도 악화되고 해서 한 번 넘어져서 다치게 되면 굉장히 사망률이 올라가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낙상사고를 한파에 예방하는 부분은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요.

만약에 굳이 외출을 하셔야 된다고 하면 발목까지 충분히 보호가 되는 부츠 등을 신고 그다음에 발바닥이 미끄러지지 않고, 요즘에 효도화라고 나온 것처럼 지면에 저항계수가 높은 신발을 신는 게 좋지만 한파에 낙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외출을 삼가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앵커 : 끝으로 겨울철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수칙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유병욱 : 겨울철, 지금 굉장히 건조합니다. 작년 12월부터 이번 달 14일까지 한랭환자가 167명이 발생했고 70대 이상이 29%. 또 남성이 70%,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우선은 약주하시고 나서 추운 데 돌아다니시다가 쓰러지시는 분도 계실 수 있으니 약주를 하시는 거, 술을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한랭질환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내복 안 입으시는 분도 있지만 내복도 입으시고 꼭 마스크, 귀마개, 장갑 등을 하고 외출하실 때는 어르신들 혼자 하지 마시고 꼭 가족분들하고 외출하시는 게 한랭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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