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독학해 게임 사이트 해킹...8천만 원 꿀꺽

고교생들 독학해 게임 사이트 해킹...8천만 원 꿀꺽

2016.03.07.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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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학으로 배운 해킹 기술로 게임 사이트를 해킹해 수천만 원을 챙긴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돈벌이를 위해 불법 해킹에 나서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힌 것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게임이 한창인 불법 도박 사이트.

최근 신규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또 다른 게임 사이트.

지난해 11월, 이곳을 포함해 게임 사이트 4곳과 불법 도박 사이트 1곳에서 업체도 모르는 사이 사이버머니 수천만 원이 특정 계정으로 흘러들어 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킹당한 겁니다.

범인을 잡고 보니 갓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이 군 등 10대 4명이었습니다.

[박주용 / 서울 금천경찰서 사이버팀장 :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 관심이 있어서 (해킹을 독학으로) 공부한 거랍니다. 메이저급 (게임) 사이트보다 보안이 취약하다 보니까 신규 사이트 쪽으로 범행 대상이 옮겨 간 것 같아요.]

이들이 노린 곳은 보안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신규 게임 사이트.

사이트 관리자 계정으로 접속해 사이버머니를 충전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한 달 새 피해 금액만 8천5백만 원, 일부는 현금화해서 유흥비와 대학 입학 자금으로 충당했습니다.

10대의 해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재작년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 20여 개가 해킹당했는데, 당시 중학생이었던 B 군이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독학으로 해킹을 배운 B 군은 49명에게 이 프로그램을 팔아 7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돈벌이를 위해 해킹에 나서는 10대들, 희박한 죄의식과 허술한 보안 관리가 빚어낸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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