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경찰서장, 도 넘은 처신에 터진 4가지 의혹

단독 현직 경찰서장, 도 넘은 처신에 터진 4가지 의혹

2016.03.2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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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경찰서장이 지역 사회에 경찰 행사 비용을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지역 인사들로부터 명절 때마다 값비싼 선물을 챙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공직기강이 무척 중요한 시기에 경찰서 안에서 술판이 벌어져 내부에서 반발을 사는 등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G20 참석차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를 순방 중이던 지난해 11월 17일.

특별 공직기강 강화 지시가 내려진 시점에 경기 양평경찰서에는 때아닌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서장 지시로 간부급 경찰을 포함해 부부동반으로 20여 명이 경찰서 내부 식당에서 술을 마신 겁니다.

애초에 서장이 원한 곳은 112상황실 옆 회의실이었습니다.

[당시 간부급 경찰 : 직원들도 다니고 바로 앞에 상황실 근무도 하는데…. 그랬더니 너는 인마 자꾸 안되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양평서 내부에서 지적한 서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구실로 지역 협력단체와 기업에 각종 행사 비용을 떠넘겼다는 주장입니다.

[양평군 모 지부 농협조합 관계자 : 천 얼마 됐을 거예요, 천2백만 원인가. 7개 지부와 축협까지. 농협에서 협찬도 했는데 농협 마크가 없고 이러다 보니까 약간 서운한 마음이 없잖아 있었어요.]

명절마다 선물을 챙겼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추석, 서장 집무실에 쌓인 선물이 너무 많아 의경 5명이 두 번에 나눠서 옮길 정도였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원동기 면허시험도 경찰이 사실상 답을 알려주거나 점수를 조작해 시험 자체가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입니다.

[경찰 관계자 : 1번부터 몇 번까지만 풀게 한 거예요. 다 틀려도 되니까. 나머지는 전부 다 경찰관들이 관리반하고 다 채점해서 맞은 것으로 이런 식으로….]

실제로 원동기 면허시험에 응시한 노인들 전원이 100% 합격했습니다.

[실제 원동기 면허 취득 노인 : 특별히 (서장이) 자기가 부임해 왔으니까 간단하게 그냥 심사를…. 그냥 필기 보면 합격할 사람 한 명도 없어요.]

양평서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 해외순방 중 마침 경찰을 위한 콘서트가 열렸다면서 사기 진작 차원에서 행사 이후 경찰서 안에서 술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역 인사에게 행사 비용을 요구하거나 명절에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고위간부인 경찰서장의 부적절한 처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이는 만큼 당국의 엄정하고 조속한 감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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