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천여 명 실직한 '조선업계'..."생계형 범죄 우려도"

만5천여 명 실직한 '조선업계'..."생계형 범죄 우려도"

2016.04.22.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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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영상은 지난 2010년 5월, 당시 불황이었지만 그나마 조선업이 괜찮다고 하던 시절에 대우조선해양의 바쁜 아침 일상에 대한 중계차 연결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선업계는 지난 2000년 이후 부동의 세계 1위로, 세계 최강자로 군림해 왔습니다.

특히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이른바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이에 따라 인력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200년에 7만9천여 명이었는데 2005년에 10만 4천여 명, 2012년에는 16만9천여 명이 됐고, 2014년에는 20만5천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랬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숫자가 줄었습니다.

19만5천여 명으로 한 해 전보다 만 명 가량 줄었습니다.

여기에 조선사와 관련된 1,2차 협력업체 인력이 지난해 5천여 명 줄어든 것을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조선업계에서만 이미 만5천여 명이 실직한 것입니다.

물론 만5천여 명 안에는 정규직 뿐 아니라 임시직과 일용직도 포함된 수치입니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 입니다.

수주 급감에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력이 감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특히 해양 프로젝트의 경우 올 하반기에 인도 시점이 집중돼 완공 후에 대규모 실직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걱정은 이런 실직이 범죄로 이어지거나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어제 부산에서는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실직한 30대 남성이 이웃집 여대생을 상대로 생계형 강도짓을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지난해 조선업체 불황으로 실직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월세를 못 내는 등 생활고를 겪다가 옆집 사람이 여성이라서 범행이 쉬울 것 같아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오늘 새벽에는 부산 기장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구했는데 이 남성도 2개월 전 조선소에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였습니다.

조선업계의 대규모 실직 사태는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이렇게 범죄나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심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그 이후의 사회적 파장까지 감안하는 보다 세밀한 접근을 국민들은 주문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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