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활주로 엉뚱한 진입 '20초'...관제탑도 몰랐다

단독 활주로 엉뚱한 진입 '20초'...관제탑도 몰랐다

2016.05.09.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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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할 뻔했던 일 YT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대한항공 여객기가 유도로에 잘못 들어선 지 20초 가까이 지나도록 관제탑도 기장도 몰라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앵커]
대한항공 여객기가 유도로에 잘못 들어서 활주로 진입정지선을 넘어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0초.

YTN 취재 결과, 위기일발의 순간까지 관제탑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관제사가 그 항공기만 보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항공기도 계속 감시를 해야 하니까.]

관제탑이 유도로로 잘못 진입한 여객기를 발견하기 전까지 여객기가 이동한 거리는 약 117m.

불과 몇 초만 늦게 알아챘어도 활주로로 들어설 뻔한 셈입니다.

국토부는 여객기가 천천히 달리고 있었던 만큼 20초는 긴 시간이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항공기 속도가 시속 20km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유도로로 가는 항공기한테 20초는 길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활주로 근처에서 관제탑이 놓친 20초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지적합니다.

[이강윤 / 전 대통령 전용기 조종사 : 활주로로 진입하는 유도로죠. 1m만 넘어가도 비행기 날개 끝에 부딪히면 양쪽 비행기 다 사고 나는 거죠.]

앞서 국토교통부는 관제탑이 신속히 정지 지시를 내려서 충돌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때문에 관제탑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한항공 여객기도 관제탑의 지시를 복창하고도 다른 유도로로 진입한 데다 20초 동안 잘못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는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를 운항한 기장과 부기장을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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