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80억, 국가대표 트럭장사꾼의 비결은?

연매출 80억, 국가대표 트럭장사꾼의 비결은?

2016.06.16.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럭 한 대로 연 매출 80억 원을 올리는 트럭 장사꾼이 있습니다.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가난한 고통보다는 크지 않다는 트럭장사꾼을 임수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군포의 아파트단지 입구.

이제 갓 한 달 된 초보 장사꾼이 베테랑 배성기 씨에게 한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배성기 / 농수산물 유통업 : 연령층을 잘 보란 말이야. 항시 지나가는 연령층이 30대, 40대까지도 안 돼. 50대, 60대가 지나가야 하는데 50대, 60대가 거의 없잖아.]

한 트럭 쌓여있던 표고버섯이 배 씨가 장사를 하자마자 20여 분만에 절반 가까이 팔려나갑니다.

[윤준열 / 트럭 장사 : (보시니까 어떠세요?) 아, 저는 지금까지 장사를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나가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2010년 강남역에서 과일가게를 인수한 배 씨는 이듬해 발생한 강남역 홍수로 2년 만에 1억5천만 원이라는 큰 빚을 졌습니다.

담보로 잡혀있던 트럭 한 대를 몰며 배 씨는 이를 악물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2년 만에 빚을 다 갚고 지금은 연 매출 80억 원의 식품 물류업을 하는 배 씨가 자신의 경험담과 장사 비결을 담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배성기 / 농수산물 유통업 : 철길 앞에서 자살하려고 하다가 전화하신 분도 있고, 노숙자가 되기 바로 직전에 저한테 전화하신 분도 있고 그래서 이분들을 정말 국가대표 장사꾼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지금도 트럭 장사를 나간다는 배 씨는 '트럭 사관학교'를 운영해 트럭장사꾼 80여 명을 배출했습니다.

배 씨가 알려주는 트럭장사의 비법은 물건은 진열해 놓은 만큼, 외친 만큼, 그리고 맛보여준 만큼 나간다는 것입니다.

[배성기 / 농수산물 유통업 : '우리는 한 박스 밖에 안 나가니까 한 박스만 팔아야지' 하면 바나나가 오히려 한 박스가 안 나가요. 그런데 '난 바나나 열 박스를 팔 거야' 하면 바나나 열 박스가 나가요. 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싸 보이네' '싱싱해 보이네' 이게 되거든요.]

비록 트럭 장사로 기반을 다졌지만 배 씨는 트럭장사에 결코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배성기 / 농수산물 유통업 : 인생의 디딤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트럭장사를 하셔야지 트럭장사를 직업으로 생각하시면 인생에 발전이 없습니다. 너무 슬퍼지는 얘기고요. 그래서 저는 트럭장사 하시는 분들에게 트럭장사의 유통기한은 3년이라고 얘기합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