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층간소음 갈등에 보복 스피커 등장

'눈에는 눈'...층간소음 갈등에 보복 스피커 등장

2016.07.04.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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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 /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차장

[앵커]
요즘 이웃사촌이라는 말 옛말이 되었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으로 보복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가 생각보다는 많은 것 같습니다.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이경 차장 전화로 연결해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해결 방안은 없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한국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차장 이경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난 토요일 발생한 끔직한 사고. 층간소음 때문에 이렇게 끔직한 사고로 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웃사이센터의 상담사례. 몇 가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저희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되는 층간소음은 대부분 아이들 뛰는 소리와 어른들의 발걸음 소리가 약 73%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타 망치 소리나 가구 끄는 소리, 악기 소리 그리고 TV, 청소기, 세탁기 소리 등으로 신청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앵커]
층간소음 피해자분들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많습니까, 무엇을 가장 힘들어하고 있나요?

[인터뷰]
층간소음이 발생이 되면 가장 힘든 부분이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불면증. 그리고 위층과의 대화 단절에 따른 해결 방안이 없어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가장 힘들어합니다.

[앵커]
상담은 많이 들어오나요?

[인터뷰]
네. 상담이 지금까지 약 5만 4000건이 들어왔는데요. 매년 1만 6000건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앵커]
매년 1만 6000건이요. 이렇게 상담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하십니까?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시나요?

[인터뷰]
상담신청이 들어오면 저희가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요. 가장 중요한 게 층간소음으로 불편을 겪은 분들의 감정이 많이 상해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저희한테 토로할 수 있도록 많이 들어주는 입장이고요. 그리고 층간소음 중에 견딜 수 있는 부분하고 없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없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소음 원인자인 위층에 안내를 하고요. 소음 저감 방법을 제시하고 소음 저감 물품을 제공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조사를 먼저 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현장을 가보시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가보면 어떤가요?

[인터뷰]
현장을 가보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일단 한 6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렇게 층간소음으로 인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분들이 대화 상대를 찾지 못하다 보니까 저희들이 가면 저희들에게 모든 상황을 다 토로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애로사항은 있는데 그렇지만 그분들의 상황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분들이 감정을 폭발시킬 곳이 없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앵커]
그런 불만을 들어주는 게 상당히 큰 역할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네. 상당히 큰 역할이고요. 그리고 소음 원인을 저희가 찾아내야 되는데 대부분 생활 소음이지 않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부분 어른들 발걸음이나 어린 아이들이 뛰는 소리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어느 시간대, 이 시간대 만큼은 조용해졌으면 좋겠다라는 것을 저희가 파악을 해서 위층에 가서 다른 부분들은 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시간대만큼은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킨다든가 자중할 수 있도록 어떤 생활의 패턴 안내를 해 주고 있고요. 그다음에 아이들은 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계속 한자리에 있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소음저감 물품이라는 게 있는데 매트 같은 것을 저희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트를 바닥에 깔면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요?

[인터뷰]
상당히 도움이 되고요. 특히 위층에서 슬리퍼만 신고 다녀도 굉장히 소음저감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집안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건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것도 시끄럽다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일단 소음이 꼭 소리소음보다도 진동소음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슬리퍼를 좀 두꺼운 것을 신게 되면 쿠션 역할을 해서 진동소음이 줄어들게 돼 있습니다.

[앵커]
요즘에는 또 피해를 당하시는 분들이 똑같이 보복을 하겠다라는 그런 행동도 좀 하신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렇게 층간소음으로 고통고 받다보면 해결 방법을 못 찾아서 결국 아래층에서 위층, 그러니까 천장에 막대기를 대고 막대기로 툭툭 치는 이런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고요.

요즘은 우퍼라는 스피커가 있어요. 우퍼라는 스피커를 천장에 부착을 해서 너희도 당해봐라는 식의 보복소음이 있기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밑의 층의 입장을 이해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이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우퍼라는 것은 아래층에서 위층 의 보복을 한다는 것은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다 보니까 위층도 한번 느껴보라는 그런 차원에서 보복 소음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죠.

[앵커]
지금 센터로 들어오는 민원들 대부분이 상황이 상당히 악화가 된 뒤에 상담을 하는 것 같은데요. 이게 지금 감정적으로 대립을 하다 보니까 해결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앵커]
보통 어떻게 해결을 하세요?

[인터뷰]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앵커]
중재하는 것으로 끝나는 건가요?

[인터뷰]
저희가 완전히 분쟁을 해결하는 기관은 아니고 위층과 아래층의 상담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서로의 갈등해소 차원에서 그런 정도로 상담을 끝내고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그래도 해소가 되지 않으면 소음을 느끼는 사람이 측정 서비스를 요청하면 소음 측정을 저희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현장에 가보면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듣고 그런 것만으로도 해결이 상당 부분 이뤄지던가요?

[인터뷰]
지금 저희가 접수된 건수 중에 약 70% 이상은 저희가 제3의 기관인 중재기관이 나가서 하다 보니까 위층도 아래층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이게 제3의 기관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게 우리가 소음을 일으키고 있구나라는 걸 그때서야 인지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갈등이 완화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대부분 충분히 소통만 제대로 한다고 한다면 큰 문제 없이 서로 간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다고 그렇게 얘기가 될 것 같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공동주택, 서울 같은 경우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입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아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됩니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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