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체 있다"는 초등생 신고 무시해 시신 이틀 방치

경찰, "시체 있다"는 초등생 신고 무시해 시신 이틀 방치

2016.07.07.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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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이 출동하지 않아 변사체가 이틀 동안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충남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112에 "목매 죽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곧바로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첫 신고 당시 초등학생들은 "다시 확인하고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었고, 몇 분 뒤 시신을 다시 확인한 뒤 다시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서로 "니가 얘기해", "경찰 아저씨가..."라며 얘기를 미뤘고, 수화기 너머로 아이들의 대화를 들은 경찰관은 이 소리를 '이미 다른 경찰관이 출동했다'는 것으로 오해해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이들은 시신을 발견한 폐업 건물을 위치를 경찰에 정확하게 전달했으나, 결국 전화를 받은 경찰은 관할 경찰서에 상황을 전달하지 않았고 출동 지령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틀 후 같은 신고가 다시 접수됐고 경찰은 그제서야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앞서 아이들이 신고했던 바로 그 폐업 건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의 유서가 있었고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신고자가 초등학생이라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사람의 목숨이 달린 사건을 그냥 지나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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