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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들고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여성 캐릭터가 죽은 모습을 찾아다녀요. 야동 같거든요."
넥슨의 FPS '서든어택2'는 지난 6일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국내 굴지의 게임 개발사의 히트작인 만큼 전작과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서 섹시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웠고, 캐릭터에 공을 들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야심작'이라는 여성 캐릭터들이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하고 죽을 때도 지형지물에 가슴이 끼인 채 죽으며, 다리를 벌리고 죽는 등 '야동'에서나 소비될 법한 캐릭터 동작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 서든어택 남성 캐릭터
여성 캐릭터들은 제대로 된 무장을 하지도 않고 반쯤 벗은 상태로 등장하지만, 남성 캐릭터들은 제대로 된 중무장을 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서든 어택은 '15세 이용가'이지만 여성 캐릭터들은 절대 15세 이용가에서 나올 수준이 아니라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 캐릭터가 교전 끝에 '죽은' 모습을 성적 대상화 함으로써 왜곡된 성 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좌) 오버워치 여성 캐릭터 우) 서든어택 여성 캐릭터
해당 게임이 어떻게 15세 이용가를 받아냈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 측은 "등급 평가 당시 문제의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심의지원팀 관계자는 "게임등급 심사를 진행할 때 게임이 완제품일 필요는 없다"며 "서든어택 2의 경우 최초 신청 당시 문제의 캐릭터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해당 여성 캐릭터는 이후 재심사를 거쳐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커지자 넥슨 대표가 나서서 해당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된 여성 캐릭터를 삭제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게임 개발자들은 "문제가 돼서 삭제를 하면 뭐하냐. 개발자들의 윤리의식이 낮으면 같은 사태는 반복될 것"이라며 "여성 캐릭터를 벗기면 잘 팔린다고 생각하고 시장에 내놓는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넥슨지티 대표의 사과문 전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넥슨지티 대표 김정준입니다.
오픈 이후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특히 일부 캐릭터가 고객님들께 선정적으로 느껴져 불편하셨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서든어택2를 개발하고 오픈하면서, 모든 부분에 있어 조금 더 꼼꼼히 살피고 준비했어야 했습니다만, 여러모로 부족해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선 해당 캐릭터를 빠른 시일 내 게임 내에서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상점과 보상에서 더 이상 해당 캐릭터를 획득할 수 없게 되며, 고객님들께서 이미 보유하고 계신 캐릭터는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 삭제됩니다. 또한 캐릭터의 모션 등 현재 지적되고 있는 이슈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정할 것이며, 여기에 모든 개발력을 집중해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서든어택2에 대해 보여주신 많은 의견들을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과 마음가짐으로 고객 여러분들께 서든어택2를 서비스 해야 할 지 모든 개발진이 깊은 고민과 논의 중에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객님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리며, 앞으로도 게임 제작 및 서비스의 모든 부분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 여러분들께 사랑 받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넥슨지티 대표이사
김정준 배상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사진 출처 = 서든어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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