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정수기' 얼음 빼고 물만 수질검사...중금속 못 걸러

'얼음정수기' 얼음 빼고 물만 수질검사...중금속 못 걸러

2016.08.02.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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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정부의 얼음정수기 수질검사 대상에 정작 얼음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수기 물에서 대장균이 나오거나 리터당 니켈이 0.04mg 이상 검출되면 해당 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현행 환경부의 수질 검사 규정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 기준은 오직 정수 과정에만 적용되고 이미 정수된 물을 가공하는 과정과 이후 제품은 대상이 아닙니다.

때문에 정수기가 만드는 얼음과 탄산수 등은 몸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가도 걸러내기가 어렵습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3개 모델에서 물을 얼릴 때 니켈 가루가 섞이는 것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정수기에 대한 인증과 검사가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 이원화 한데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기 안전성이나 화재 감전 등 수질과 무관한 항목은 산자부가 담당하는 반면 정수 기능, 수질은 환경부가 검증합니다.

얼음정수기가 나온 지 13년이 됐지만 이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니 수질 검사 규정은 정수기 시장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수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고 정수기공업협동조합이 하고 있는 품질 인증 기관 변경 등 검증 시스템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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