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기사, 운전석 비운 사이 행인 덮쳐 7명 사상

마을버스 기사, 운전석 비운 사이 행인 덮쳐 7명 사상

2016.08.05.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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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종근 / 데일리안 편집국장, 양지열 / 변호사,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비탈길에 서 있던 마을버스의 제동장치가 풀리면서 행인을 덮치는 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화면 한번 직접 보시면서 한번 얘기를 해 볼까요? 김 박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인터뷰]
지금 이 장면은 운전기사 분이 내렸다가 차가 슬슬 비탈길에서, 경사로에서 내려가는 걸 보고 타려고 애를 쓰는데.

[앵커]
지금 이거 승객은...

[인터뷰]
승객은 한 분이 타고 계시다가 차가 흘러서 내려가는 걸 보고 급하게 뛰어내린 겁니다. 지금 뛰어내린 장면이고요. 이건 운전기사가 쫓아가는 거예요, 나름대로. 그런데 놓쳤죠. 자기는 어떻게 해서든지 차에 타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미 늦었고요. 이게 지금 내려가는 겁니다.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비탈길로 내려가는 거고 저 안에 탔던 분은 조금 전에 나온 것처럼 뛰어내린 거고요.

[인터뷰]
제게 실시간 속도죠, 그러니까.

[인터뷰]
실시간 속도입니다. 이게 지금 반대편 차선의 보도에 있던 사람들한테 튕겨가서 다섯 명 덮쳐서, 일곱 명을 덮치죠. 그중에 한 명이 사망하게 되는 건데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마을버스예요, 24인승 마을버스입니다. 용인에서 발생한 겁니다. 거기가 반환점이래요, 이 사람이 차를 세운 데가. 그런데 경사가 있는 곳이에요. 이 사람은 거기에서 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경사로에 차를 세워놓고 버스는 사이드기어가 잡아당기게 돼 있어요, 구형 버스는. 이걸 나름대로 당기기는 했어요. 기어는 중립에 둔 겁니다. 시동이 켜져 있어야 되니까. 승객이 타고 있고.

그리고 본인은 반환점이니까 내려서 소변을 보고 전화를 잠시 하는 사이에 이 사이드가 풀린 겁니다. 풀리면서 슬슬슬 차가 내려갔고 그 중간에 타고 있던 승객은 뛰어내렸고. 지금 다쳤어요, 많이는 안 다쳤습니다. 이 차가 굴러내려가서 150m 정도 굴러내려가서 오른쪽에 있는 나무를 들이받았어요. 그러니까 꺾였겠죠. 그러니까 반대 차선을 넘어가서 반대편에 있는, 보도를 걸어가는 행인들을 덮친 겁니다. 그래서 한 분이 사망한 거고요. 그 상태에서 내려가다가 다른 차하고 부딪혀서 멈춘 건데요. 결국은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겨놨는데...

[앵커]
그때는 기어를 파킹으로 놓든지.

[인터뷰]
후진 기어를 놨어야 해요. 경사로에서는 후진기어로 놓고 사이드를 완전히 당겨야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사고가 드물지 않은 게 관광버스도 내리막길에서 시동이 꺼져서 주차된 차량하고 부딪히는 일도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이것도 제동장치의 문제인데 이게 대형 차량들은 특히 조심을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터널인가요, 거기서도 그냥 달려와서 그래서 참사가 있었지 않습니까? 정말 대형차량 모시는 분들은 제가 볼 때에는 아주 지금 쇼킹한 장면이었지만 반드시 아주 조심을 하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버스가 마을버스입니다. 마을버스를 제가 자주 타는데요. 지금 보면 마을버스 기사분이 왜 내렸냐면 회차 지점이거든요. 회차 지점이기 때문에 거기에 본인이 내려서 용변도 봐야 되고 그런데 지금 사실 마을버스는 버스 공영제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차 지점 같은 경우에 아무런 기사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또 마을버스들은 고지대나 이런 데를 많이 다니기 때문에 회차 지점이 비탈 지점이 많거든요. 그런 데 대해서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마을버스 기사들이 아주 격무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이 회차할 때 잠시 내려서 용변도 보고 숨도 돌리고 전화 온 거 체크도 하고 하다 보니까 저런 사고가 났는데 결국은 아마 마을버스 부분을 어떻게 공영제도에 넣을 것이냐. 근본적인 제도의 개선, 이 부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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