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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워도 이렇게 더울까요?
하지만 이런 더위도 기상 관측 사상 최악으로 불리는 1994년 더위보다는 덜하다고 하는데요.
1994년 7월 14일, 경향신문 1면에는 이미 '살인 폭염'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등장했습니다.
그해 여름,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주인공 역의 배우가 탈진해 쓰러지는가 하면, 사극 촬영장에서는 수염이 자주 떨어져 제작진의 짜증을 돋웠다고 합니다.
야구장 조명등 냉각기 과열로 경기가 중단돼 선수와 관중 모두 어둠 속에 앉아 있었는가 하면,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한 수박이 통째 갈라 터져 농사를 망친 해가 1994년입니다.
공교롭게도 북한 김일성의 사망 시기와도 겹쳐 '김일성이 일사병으로 죽은 것 아니냐', '김일성의 저주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20년이 지나서도 회자되는 지독한 폭염, 당시 수은주는 어디까지 올라갔던 걸까요?
그리고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더위는 어느 정도일까요?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밤, 하숙생과 주인 가족이 모두 거실에 모였습니다.
열대야에 지쳐 에어컨을 튼 채 같이 잠을 자는 겁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엿볼 수 있는 당시 더위의 모습입니다.
1994년 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습니다.
올해 더위 기록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1994년 서울 최고 기온은 38.4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36도까지 올랐습니다.
열대야는 무려 36일로 역시 1위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17일로 역대 3위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일수도 1994년에는 12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4일로 세배나 차이가 납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1994년에는) 5km 상공까지 아주 강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이동을 안 했어요, 상층의 뜨거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고, 밑에서는 아주 뜨거운 일사로 인한 공기가 같이 시너지 효과를….]
다만 1994년에는 7월 말과 8월 초에 2개의 태풍이 영향을 주면서 폭염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5호와 6호 태풍이 모두 우리나라로 올라오지 못하는 등 더위를 식혀줄 효자 태풍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더워도 이렇게 더울까요?
하지만 이런 더위도 기상 관측 사상 최악으로 불리는 1994년 더위보다는 덜하다고 하는데요.
1994년 7월 14일, 경향신문 1면에는 이미 '살인 폭염'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등장했습니다.
그해 여름,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주인공 역의 배우가 탈진해 쓰러지는가 하면, 사극 촬영장에서는 수염이 자주 떨어져 제작진의 짜증을 돋웠다고 합니다.
야구장 조명등 냉각기 과열로 경기가 중단돼 선수와 관중 모두 어둠 속에 앉아 있었는가 하면,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한 수박이 통째 갈라 터져 농사를 망친 해가 1994년입니다.
공교롭게도 북한 김일성의 사망 시기와도 겹쳐 '김일성이 일사병으로 죽은 것 아니냐', '김일성의 저주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20년이 지나서도 회자되는 지독한 폭염, 당시 수은주는 어디까지 올라갔던 걸까요?
그리고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더위는 어느 정도일까요?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밤, 하숙생과 주인 가족이 모두 거실에 모였습니다.
열대야에 지쳐 에어컨을 튼 채 같이 잠을 자는 겁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엿볼 수 있는 당시 더위의 모습입니다.
1994년 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습니다.
올해 더위 기록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1994년 서울 최고 기온은 38.4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36도까지 올랐습니다.
열대야는 무려 36일로 역시 1위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17일로 역대 3위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일수도 1994년에는 12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4일로 세배나 차이가 납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1994년에는) 5km 상공까지 아주 강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이동을 안 했어요, 상층의 뜨거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고, 밑에서는 아주 뜨거운 일사로 인한 공기가 같이 시너지 효과를….]
다만 1994년에는 7월 말과 8월 초에 2개의 태풍이 영향을 주면서 폭염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5호와 6호 태풍이 모두 우리나라로 올라오지 못하는 등 더위를 식혀줄 효자 태풍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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