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생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 17년 새 50% 급증

서울 초등생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 17년 새 50% 급증

2016.08.18. 오전 08: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100명 중 6명은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았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팀이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이 1995년 4.6%에서 2012년에는 6.6%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년 동안 환자가 50% 증가했다는 얘기입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달걀이나 우유, 땅콩 같은 식품을 섭취했을 때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면역 질환으로 두드러기나 습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심한 경우 기도가 부으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부모의 알레르기 진단 내력과 만 1살 이전의 항생제 사용이나 가정에서의 곰팡이 노출 등이 식품 알레르기 진단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현재로선 뚜렷한 예방책이 없어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받으면 해당 음식뿐만 아니라 비슷한 성분의 음식도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새우나 게, 땅콩과 우유, 복숭아, 고등어처럼 한국인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많이 나타나는 식품 18종을 의무 표기 알레르기 유발식품으로 지정해 사전에 알리고 있지만 학생 100명 중 13명이 학교 급식에서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한 초등학생이 학교 급식에서 우유가 든 카레를 먹고 뇌사 상태에 빠진 일도 있었습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초등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아토피 피부염 진단 가능성이 4.3배나 높았고, 천식과 비염 진단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어린이의 35% 정도는 식품 알레르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